중국 안휘성 허페이(合肥)시. 이곳에 사는 농부 셰청쥔(谢成军)씨의 농지에서 마지막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 촬영으로 해충을 구별해낼 수 있는 시스템이 곧 정식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이시스템은 600여 종의 병충해를 인지할 수 있다. 해충 촬영 시스템이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과거에는 인식 정밀도가 낮아 야외에서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 문제를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로 해결하고 있다.

셰씨는 "대량의 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해결해야 한다"며 "안휘성 농업과학원이 제공한 100여 장의 농작물 병충해 모델 이미지를 채집해 인공지능의 딥러닝 역량을 높였다"며 최근 시스템의 평균 인식률이 80%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실제 벼농사 병충해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빠르게 실시간으로 병충해를 진단해 적절한 처방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중국의 농촌에 적용되고 있는 사례다. 경험과 어림짐작으로 해오던 일을 데이터 기반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침투로 중국의 농촌 생산력은 중대한 변환점을 맞고 있다.

중국 서부에 위치한 산시(山西)성 진중(晋中)시 타이구(太谷)현에서는 총 50억 위안이 투자된 토마토 과수원이 지어지고 있다. 향후 이 곳에 스마트 온실 하우스가 들어서 주문과 생산, 재배 표준화, 분류, 브랜드화와 판매, 콜드체인 배송에 이르는 전반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

타이구현의 토마토 하우스에서는 한 명의 관리자만 있으면 PC를 통해 생장주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비율의 관개와 비료 공급이 이뤄지게 된다. 이같은 관개와 비료 일체화 기술은 톈선(田森)현대농업과기단지에서 이미 보급되고 있는 인공지능 신기술이다.

톈선현대농업과기단지의 온실 하우스 책임자에 따르면 이전까지 재배시 모두 경험에 의존해 수작업으로 물을 뿌리고 비료를 줬지만, 이제는 모두 데이터에 근거해 자동화했다. 허리를 굽혀 땅만 보고 해야 했던 일들이 스마트폰으로 가능해진 셈이다. 농업 생산력이 크게 뛰어오르면서 인공지능의 힘을 체감하고 있다.

안휘성 농업대학 관계자는 "생산 지능화를 통해 농촌 노동력 결핍 문제를 해결하면서 농업 생산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토지 이용률을 높여 더 많은 청년들이 농촌에 다시 유입되는 '신(新)농민' 현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휘성농업정보화산업기술시스템은 현재 농업 관련 예경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온도와 습도, 강우량, 조광량 등에 기반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거쳐 예경보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현 단계가 중국의 전통 농업이 현대 농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라는 분석이다. 농업이 스마트 장비를 통한 기계화와 정보화를 도입하는 데 있어 인공지능과의 긴밀한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농업 영역의 공급망을 연계하는 인공지능 기반 '농업 브레인' 역시 등장했다. 각지의 관련 데이터를 모아 센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현대 농업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여러 중국 IT 기업 역시 농업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QR코드 스캔을 통해 참외의 생장주기에 맞춰 물을 주고 비료와 성숙도를 관리함으로써 참외가 가장 맛있는 시기에 수확한다. 또 돼지의 생장주기가 모두 기록되면서 운동 궤적도 추적하는 한편 소리를 듣고 건강상태도 측정한다.

인공지능을 통한 스마트 마을을 조성해 자치 관리의 효율화도 꾀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거시적인 스마트 행정으로서 '클라우드 사무실', 네트워크 자치'가 이뤄짐으로써 빅데이터 생산 규획을 통한 가이드가 현실화되기도 한다. 더 나아가 부모가 일하러 나간 이후 홀로 남은 아이들을 돌보는 방안, 농촌의 치안과 질병 등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문제를 기술로 극복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