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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산업 실태조사’ 유감(遺憾)장길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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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8  15: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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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업용 로봇업체들을 주요 회원사로 거느리고 있는 일본로봇공업회 ‘하시모토 야스히코(橋本康彦)’ 회장은 얼마전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신년 행사에서 2018년 일본 산업용 로봇업체들의 수주액(비회원사 수주액 포함)이 전년보다 7% 증가한 1조 1백억엔에 달했다고 밝혔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0조원을 넘는 금액이다. 연간 기준으로 일본 산업용 로봇 수주액이 1조엔대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라고 한다. 하시모토 회장은 올해 산업용 로봇 수주액(비회원 포함)이 작년보다 4% 증가한 1조 5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로봇 강국 일본의 저력을 보여주는 수치다.

일본 산업용 로봇의 상승 추세는 최근 몇 년동안 일관된 흐름이다. 내수와 수출을 합한 출하액이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일본 내수 수요가 견조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과 미국간 무역 마찰이 빚어지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부 있었지만 대세에 큰 지장이 없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한국로봇산업진흥원·한국로봇산업협회가 공동 발간한 ‘2017년 로봇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로봇 산업 출하액(내수+수출)은 전년(4조 5621억원) 대비 20.9% 상승한 5조 5174억에 달했다. 이는 제조용 로봇, 개인 서비스용 로봇, 전문 서비스용 로봇, 로봇 부품 및 부분품 등 4대 로봇산업 분야를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제조업용 로봇‘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3조 3287억원이다.

다시 일본로봇공업회 발표 자료를 보면 2017년 일본 산업용 로봇 출하액(비회원사 제외)은 7126억엔을 기록했다. 우리 돈으로 7조원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비회원사 출하액까지 합치면 더 늘어날 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통계 작성 방식이나 표현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봐야겠지만 대략 일본 산업용 로봇의 출하액이 우리나라 출하액의 2배 이상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와 일본 로봇산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감안할 때 2배 조금 넘는 차이는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다. 통계를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국내 로봇업체들이 꽤 선방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과연 그럴까.

‘2107년 로봇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로봇 업체는 2191개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제조업용 로봇업체는 718개다. 제조업용 로봇업체를 기업 규모별로 구분하면 대기업(4개), 중견기업(28개), 중소기업(686개) 등으로 나타났다. 718개 제조업용 로봇 기업이 2017년에 3조 3287억원 어치의 제품을 출하한 것이다. 1개 기업당 평균 46억원 수준이다. 대기업의 매출을 제외하면 평균 매출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국내 로봇 기업의 영세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대중공업지주(현대로보틱스)와 일부 로봇 전문기업을 제외하곤 로봇 매출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제조용 로봇업체들의 매출은 자랑할만한 수준이 되지 못한다.

국내 제조업용 로봇기업이 700여개를 넘는다는 것은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일본로봇공업회 회원수는 32개에 불과하다. 여기에 속한 일본 산업용 로봇 기업들이 일본 로봇산업을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조용 로봇 기업수가 700개를 넘는데 과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체는 얼마나 될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로봇 기업이 50개만 넘어도 우리 로봇산업은 지금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새해 우리 로봇산업계가 함께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우리나라 2200여개의 로봇 기업 가운데 ‘진성 로봇기업’을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 진성 로봇 기업은 커녕 지금 우리 로봇산업은 정부의 로봇산업 지원책이 없으면 존속 자체가 힘든 기업들이 너무 많다. 무슨 일부터 해야할까. 새해 로봇업계의 숙제다. 장길수 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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