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바른 로봇이 문 앞에서 친절하게 손님을 맞아 인사를 한다. 요리 실력이 좋은 '요리사 로봇'이 멋지게 요리를 해낸다. 이어 재빠른 서빙 로봇이 음식을 손님앞에 가져다 놓는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로봇 식당은 이제 현실이 됐다. 이른바 '무인(無人)경제'의 서막이 열렸다.

최근 중국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海底捞)는 일본 마쓰시다전기와 '스마트 식당'을 선보였다. 음식을 배송하는 로봇의 자동화는 중국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중국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청두시 진장(锦江)구에서 뎨위(蝶语)식당을 운영하는 리카이(李凯) 사장은 두 대의 서빙 로봇을 도입했다. 리 사장은 "서빙 로봇의 대당 가격이 3만 위안(약 497만원) 가량으로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며 "서빙 로봇은 이미 서비스 직원 수준의 일을 하고 있으며 관리 하는게 편하고 업무량도 많다"고 설명했다.

구직난과 관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 경영에 이같은 서비스 로봇이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리 사장은 "서빙 로봇은 한번에 다섯 테이블의 음식을 서빙할 수 있다"며 "배터리를 한번 완충하면 하룻동안 운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음성과 화면을 통해 손님들과 간단한 교류를 할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매상을 올리는데도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2016년 일부 도시에서 '무인식당' 개념이 도입돼 전시성 시연이 이뤄졌지만 그다지 실용적이진 못했다. 이후 많은 무인식당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당시 서빙 로봇이 기계적인 측면과 성능 측면에서 단조롭고, 지능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서빙 로봇도 지정된 레일을 따라 음식을 날랐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식당에서 신형 '무(無)레일' 서빙 로봇이 진보된 형태로 업무를 해내면서 식당의 무인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선전시의 로봇 기업 푸두(PUDU:普渡科技有限公司)는 배송 로봇 연구개발과 제조,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푸두의 장타오(张涛) CEO는 "푸두가 생산하는 서빙 로봇이 식당의 음식 나르는 업무, 호텔의 물품 전달 업무, 병원의 의약품 전달 업무 등 실내 배송 업무에 쓰이고 있다"며 "신형 무레일 스마트 서빙 로봇은 장애물도 잘 피한다"고 설명했다.

장 CEO에 따르면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무인경제'의 잠재성은 확대되고 있다. 황금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적인 혁신에 더해 시장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식당에 파고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관련 뉴스가 풍부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신문물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진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봇 식당 역시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셀링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다. (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