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위키피디아

자연계에 생존하고 있는 비행 곤충들은 아주 작은 뇌를 갖고 있지만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합리적으로 추론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아주 작은 에너지를 사용해 효율적으로 비행한다.

이들 비행 곤충들의 뇌는 1천개도 되지 않는 뉴론의 연결망으로 이뤄져 있다. 소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생존에 필요한 행동을 유추하고, 실행에 옮긴다. 인간의 신경망이 600억~700억개에 달하는 뉴런을 갖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곤충의 뇌는 아주 작은 수의 뉴런을 갖고도 막강한 컴퓨팅 능력을 자랑한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처럼 매우 복잡한 신경망을 갖춘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보고 있다. 곤충의 뇌처럼 단순하지만 엄청난 컴퓨팅 파워를 갖춘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게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곤충에서 영감을 얻어 소량의 데이터를 이용해 학습을 하고, 작은 에너지로 동작할 수 있는 차세대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명 ‘마이크로 브레인(Micro Brain)’으로 불리는 ‘마이크로 스케일 생체모방 강건성 인공지능 네트워크(The Microscale Biomimetic Robust Artificial Intelligence Networks)’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DARPA는 협력기관 선정 작업에 들어가 오는 4월 3일 프로젝트를 본격 출범한다. 최대 1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18개월간 진행할 계획이다. DARPA와 협력기관은 곤충의 뇌 뉴런 구조를 연구하고, 이를 인공지능 시스템에 반영해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게 된다. 곤충의 뇌처럼 아주 작은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서 똑똑한 인공지능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DARPA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의 ‘제3의 물결(third wave)’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인공지능(AI)도구는 협소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반해 인공지능의 새로운 물결은 일반적인 추론과 맥락에 대한 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인공지능 시스템은 특정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이 아니라 여러 목적에 활용할 수 있는 일반 인공지능시스템이다. 곤충의 뇌처럼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복잡한 기능을 수행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