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와 인천시의회간 갈등으로 통과가 불투명했던 내년 인천로봇랜드 사업비가 우여곡절 끝에 16일 가결됐다. 그림은 내년부터 조성사업이 본격화되는 인천로봇랜드 조감도.

인천시와 시의회 간 갈등으로 통과가 불확실했던 내년도 인천광역시 예산안이 결국 가결됐다. 이에따라 인천로봇랜드 사업도 예정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인천시의회는 16일 제212회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고 7조8373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수정 가결했다. 또 시가 요구한 로봇랜드 사업비 18억원을 기존 예비비에서 사업비로 전환해 통과시켰다.

시는 핵심 사업 예산을 삭감하고 시가 제출한 예산안에 없던 예산을 무분별하게 늘렸다며 기존 시의회 예결위 예산안에 반발해왔다.

예결위는 내년도 시의 핵심 사업으로 예상되는 인천로봇랜드 조성과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 예산을 각각 18억원, 12억4800만원 삭감하는 대신, 용역 심의도 안 받은 경인아라뱃길 주변 개발 용역비(5억원)와 구 자체 사업으로 하게 돼 있는 클린하우스 사업비(3억원) 등을 예산안에 편성했다.

그러자 시는 내년에 당장 집행해야 할 사업 예산이 대폭 축소됐다며 시의회 예결위 예산안에 '부동의' 의사를 내비치면서 내년도 예산 집행에 차질이 우려됐다.

특히 정부와 1대 1 매칭사업으로 진행되는 로봇랜드 조성의 경우 인천시 예산이 축소되면 정부 예산도 덩달아 줄어들게 된다며 반발해왔다.

이에 시의회가 시 요구대로 로봇랜드 사업비를 포함한 수정 예산안을 제출했고 송영길 시장이 동의함으로서 갈등이 봉합되었다.

이재병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본회의에서 "집행부가 빠뜨린 민생 예산을 의회가 추가했는데 집행부가 불만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집행부가 자기 합리화 과정에서 '부동의' 등을 내비치면서 의회를 모독했지만, 로봇랜드 사업의 경우 국비 지원분 매칭 비율을 참작해 증액하겠다"고 수정 예산안의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