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을 중심으로 농업 노동력 부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농장연합(CAFB)이 실시한 조사에서 농민 762명 중 55%가 노동력 부족 현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것이 바로 농업 로봇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CNBC에 따르면 유럽과 이스라엘의 연구원들은 온실에서 잘익은 고추를 수확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다. 스위퍼(Sweeper)라고 불리는 로봇 프로토타입은 호라이즌 2020(Horizon 2020) 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는다.

▲고추 수확 로봇 '스위퍼'

이 작업을 위해 스위퍼는 고추 색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를 사용한다. 컴퓨터 비전은 고추를 수확해도 충분한지 로봇이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결정이 내려지면 스위퍼는 작은 칼을 사용해 줄기를 자른 후 '발톱'에 고추를 넣어 아래의 수확 바구니에 떨어뜨린다.

하나의 고추를 수확하는데 24초나 걸리기 때문에 매우 더딘 편이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로봇의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늦추었다고 말한다. 스위퍼에는 LED 조명이 장착돼 하루 약 20시간 동안 어떤 시간에도 작동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위퍼의 정확도는 61%에 그친다. 잘 익은 고추를 완벽하게 고른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스위퍼만이 수확하는 로봇이 아니다. 아르고봇(Argobot)은 딸기를 수확하는 기계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그린로봇 머시너리(Green Robot Machinery)는 면화 수집 로봇을, 이스라엘 창업자인 메트로모션(MetroMotion)은 토마토 따는 봇을 연구하고 있다.

마켓리서치엔진(Market Research Engine)에 따르면 2025년까지 농업용 로봇 시장은 750억 달러(약 8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퍼의 창안자들은 이 로봇이 농업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식품 손상을 줄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위퍼는 아직 약간의 작업이 더 필요하지만 연구팀은 3~5년내 상용 버전이 출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