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침공인지, 평화로운 상륙인지는 몰라도 로봇이 육지로 올지, 하늘로 올지, 바다로 올지 어느 한가지로 얘기하기는 어렵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미 첫 두 가지에 도전했다.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구축하는 한편 도요타 AI벤처스를 통해 로봇 셔틀 개발업체인 메이 모빌리티(May Mobility), 라이다 업체 블랙모어(Blackmore),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업체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에 투자했다.

그리고 도요타는 이제 세번째 영역인 바다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씨머신즈 로보틱스(Sea Machines Robotics)에 1000만 달러(약 112억원)짜리 시리즈A에 투자한 것이다. 도요타 AI벤처스의 짐 아들러(Jim Adler)는 “도요타는 이동성 회사”라며 "우리가 자율 기술을 항해 선박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씨머신즈는 전복된 코스타 콩코르디아(Costa Concordia) 복구를 도운 평생 해양공학자 마이클 존슨(Michael Johnson)이 이끌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그는 이탈리아 이솔라 델 지글리오(Isola del Giglio)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난파된 유람선을 보고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 사람의 실수는 마치 도로에서의 충돌처럼 물에서의 충돌 대부분을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자동차처럼 인건비도 만만치 않다. 그는 "현대 과학기술로 우리는 다르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존슨은 2013년 씨머신즈를 설립했고 물 위에서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삶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어 온(항해 선박) 산업을 위한 새로운 기술’이라는 것이 씨머신즈 측의 설명이다.

씨머신즈의 작업은 두 개의 버킷으로 나뉜다. 그것은 소형 선박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연구하는 작업이다. 이 시스템은 인건비가 기존 작업선의 절반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워크보트(해양 산업의 건설 차량), 연안 측량선, 소방, 보안, 기름 유출에 대응하는 선박이다. 그 다음은 자율주행차와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센서와 배를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에 바탕을 두고 있다. 지난 9월 이 회사는 워크보트의 원격 및 자율 작동이 가능한 첫 번째 제품인 SM300을 출시했다.

해양 컨테이너선에 관한 한 씨머신즈는 인간 선원을 줄이는데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존슨은 “이들 선박에서 노동력은 적은 비용에 속하며 부분적으로는 선원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센서들과 제어 시스템을 더 나은 기상 데이터와 결합하여 섬세하게 운영 조정하는 데 있다. 수 천 마일을 이동하는 여행에서, 심지어 연료 사용이나 경로 계획에 있어 아주 작은 개선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도요타가 자동차에서 자율성에 접근한 방식과 일치한다.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인간의 감독으로 대부분의 일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지만 도요타의 가디언(Guardian) 설정은 반대되는 접근법을 취한다. 즉 인간이 관찰하다가 필요할 때만 개입한다. 그리고 도요타가 자율 항해 게임에 뛰어들 생각은 없지만 로봇이 필요한 곳마다 어디에서나 도움이 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