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3000대의 폭발물 처리 로봇을 도입한다고 디지털트렌즈가 보도했다.
이들 봇은 전술 무인 지상차량 개발 업체 '엔데버 로보틱스(Endeavor Robotics)'의 작품이다. 스콜피온(Scorpion)라고 불리는 전갈 모양의 이 로봇은 무게가 25파운드(11.3kg) 이하로 배낭에 넣기에 충분히 작다. 1분 이내에 전원을 켤 수 있고 폭탄을 원격 조준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엔데버의 숀 비엘라트(Sean Bielat) CEO는 "지상에서 스콜피온은 험한 지형을 넘고, 기울어진 곳이나 계단을 오르내리고, 심지어는 물에 잠긴 상태에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변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회전할 수 있는 독특한 조작 팔과 다양한 상황 인식을 위한 열 화상 및 야간 투시 등 여러 대의 고화질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며 “스콜피온의 그리퍼는 이 무게의 로봇 중 동급 최고 강도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스콜피온 로봇의 또 다른 혁신적이고 독특한 측면은 3D 프린팅 부품을 사용해 군인들이 현장에서 수리할 수 있는 경량 복합체라는 점이다. 이는 다운타임이 줄어들어 로봇이 다음 임무를 더 빨리 수행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개방형 아키텍처 설계를 통해 타사 센서와 기타 장치와 쉽게 통합된다.
비엘라트는 "스콜피온은 조작자가 필요하지만 자율적인 능력이 있다"며 "컨트롤러에는 버튼 터치만으로 로봇이 자동으로 이동하는 수많은 사전 설정 '목적'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로봇은 또한 작동 중에 통신이 끊길 경우 자동으로 동일 경로를 역행해 통신을 다시 확보함으로써 계속 가동된다. 특히 스콜피온 컨트롤러는 드론은 물론 다른 지상 로봇을 함께 조종할 수 있어 전장에 대한 인식도를 높여준다.
물론 엔데버의 로봇이 미군의 최종 선택을 받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른 경쟁업체 역시 4억 9900만 달러(약 5600억원)의 이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육군 CRS-I(Common Robotic System-Individual, CRS-I) 프로그램 발표는 2019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회사가 계약을 따내든 매우 혁신적일 것으로 기대되며 무엇보다 생명을 구한다는 목적에서는 동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