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Shenzhen)은 진기한 어촌마을에서 산업 지역으로 탈바꿈한 지 불과 20년 만에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 생산기지가 됐다. 이는 강력한 작업 윤리와 로봇 공학 덕분인데 생산 라인의 효율을 추동하는 로봇 팔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흐름을 이어받아 선전의 한 로봇 스타트업이 산업용 수준의 로봇 팔을 대중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 중이다.

포브스가 보도한 이 로봇 팔의 제조사는 U암(UArm)이다. 이 회사는 지난 수년간 로봇 팔을 소비자에게 판매해 왔으나 이전에는 200달러(약 23만원) 이하의 어린이 혹은 초급 수준의 제품을 제공하는 수준이었다. 이번에 나온 신제품은 2000달러(226만원)가 넘는 고가의 제품이지만 성능은 훨씬 더 뛰어난 7축 암이다.

U암의 공동 창업자 토니 르(Tony Le)는 “로봇 팔의 유연성이 인간 팔에 충분히 가까울 정도”라며 “기존 엔트리 레벨 암은 3축에 불과했다”고 말한다. 또 최대 8파운드(3.6kg)의 페이로드와 27인치(68cm)의 리치를 가지고 있다. 이전 제품들이 어린이, 10대, 초급자를 겨냥한 것이었다면 x암은 소규모 기업의 생산성을 증가시키거나 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용도로 활용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U암은 이 로봇 팔을 사용하여 물을 한 컵 붓는 시연을 해 보이기도 했다. 팔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있다면 이 로봇 팔이 일상적인 작업이나 반복 작업을 재현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르와 그의 팀은 폭스콘이 아이폰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팔을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x암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는 팔을 휴대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몇 가지 재료를 시험한 후 탄소 섬유로 결정했다. 그런 다음 U암의 디자이너팀은 너무 많은 전력을 소모하지 않고 모터를 수축시키는 비전통적인 방법을 생각해냈다. 르는 생산에 들어가기 전에 선전에서 1년동안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x암은 박스에서 물건을 꺼내 다른 곳에 배치하거나 시간 경과 또는 반복 촬영을 처리하기 위해 카메라를 제어하는 등의 기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모든 작업은 기본 코딩으로 프로그램 가능하며 앞으로 더 많은 소프트웨어와 코드를 만들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킷(SDK)을 출시할 계획이다. x암은 현재 파이썬, ROS 및 C++용 SDK를 지원한다.

이 회사는 또한 흡입 그립이나 평행 그립 같은 팔의 부착물도 판매할 계획이다. 르는 “착탈식 팔을 사용하면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