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mg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로봇이 첫 비행에 성공했다.

사이언스데일리는 2일 미국 하버드대 로버트 우드 박사팀이 10년여 걸친 연구 끝에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파리 모양 로봇 ‘로보비(RoboBee)’의 첫 비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로보비는 몸체를 탄소 섬유로 만들어 가볍고 공기 흐름이 바뀌어도 날개를 제어하는 시스템 덕에 공중제비나 공중정지 같은 비행 묘기도 선보이며 안정되게 비행할 수 있다.
연구팀은 파리의 몸 구조와 동작을 본떠 로보비를 개발했다. 로보비 몸통에는 날개 2개와 발 3개가 달려 있으며 무게는 80㎎, 가로 길이는 양쪽 날개를 펴도 3㎝에 불과하다.

로보비의 양 날개는 1초당 120회 움직이며 날개는 위아래로 움직일 뿐만 아니라 회전도 가능하다. 로보비의 몸에는 전류가 흐를 때 마치 근육처럼 확장·수축하는 세라믹 가닥으로 이뤄진 '압전 작동기'가 장착됐다. 몸체에 심어진 얇은 플라스틱 경첩이 관절 역할을 하고 정교한 균형 제어 시스템이 각 날개의 회전 운동을 제어한다.

여러가지 재료들을 레이저로 재단해 여러 겹의 재료를 차곡차곡 접어넣는 방식으로 완전한 전자역학 구조를 가진 편평한 판을 만들었으며 이 판을 펼치면 마치 어린이용 팝업북처럼 입체적으로 튀어나오도록 했다.

로보비는 향후 정찰 및 감시, 재난 지역에서의 조난자 수색 및 구조 활동, 대기·토양 및 수질 오염과 관련한 환경 감시, 의료 장비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