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산속에선 방향을 잡기 쉽지 않다. 갑자기 기상 상황이 악화되면 별로 준비 없이 등반에 나섰던 등산객들은 조난을 당하기 쉽다. 당국이 수백명의 구조대원들을 긴급 투입해 산속을 샅샅히 뒤지지만 좀처럼 조난자를 발견하지 못한다. 헬리콥터나 드론을 띄우더라도 숲이 워낙 무성해 실종자를 찾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설령 드론을 투입하더라도 산속에선 GPS 신호를 수신하지 못해 드론이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만다.

'MIT 뉴스'에 따르면 MIT CSAIL(Computer Science and Artificial Intelligence Laboratory)과 NASA 랭글리 리서치센터 소속 과학자들은 GPS 신호 없이도 여러대의 드론이 협력하면서 조난자를 수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2D 라이더를 탑재한 드론이 숲속을 비행하면서 숲의 지도를 만들면 이미 확보한 3D지도 등과 결합해 숲속의 상황을 파악하고 조난자의 위치를 지도상에 특정할 수 있다.

숲속에 투입된 드론들이 라이더를 통해 나무들의 위치를 파악하면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나무들간 거리, 나무의 서 있는 각도 등을 분석해 숲의 모습을 파악한다. 각각의 드론이 취합한 정보는 지상에서 통합돼 특정 숲에 관한 3D 지도가 만들어진다. 지상에선 지속적으로 드론의 스캔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통합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인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기술을 맵의 정확성을 높여간다. 드론에 탑재된 경로 수립(path planning) 소프트웨어는 드론이 탐색되지 않은 지역을 지속적으로 탐색하도록 유도한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NASA 랭글리 리서치센터 인근의 숲속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연구 성과는 5일부터 8일까지 브라질 브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리는 ISER 2018(International Symposium on Experimental Robotics conference)에서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