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태평양에 있는 공화국 바누아투(Vanuatu)에서 드론을 이용한 백신 수송을 추진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드론들이 곧 바누아투의 상공으로 이동해 태평양에 고립된 섬 주민들에게 의료 혁명을 일으킬 세계 최초의 드론 시범서비스가 실시될 예정이다.

바누아투 정부는 두 개의 상업용 드론 회사와 계약을 맺고 의료 종사자가 자동차, 보트 또는 도보로 접근하는데 수일이 걸리는 39개의 외딴 마을에 온도에 민감한 백신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유니세프는 이번 테스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드론 기술이 태평양과 전세계에서 막강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바누아투는 1300평방km가 넘는 83개의 섬으로 군도를 이루고 있다. 이 카운티의 3분의 1만이 항공 및 도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어 필수 의료 서비스 제공에 물류 상의 문제를 겪어왔다.

유니세프 현장사무소장 앤드류 파커(Andrew Parker)는 백신이 비싸고 2~8도 사이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취급이 어려워 드론 보급의 첫 번째 약으로 선택되었다고 말했다.

파커 박사는 테스트 작업이 매우 흥미진진했지만 드론이 지역 주민들에게 위협을 느끼게 하고 고가의 무인기가 열대성 폭풍과 강풍으로 비행하는 위험성에다 바다나 멀리 떨어진 산악지역에서 유실되는 등의 여러가지 리스크도 있다고 말했다.

파커는 “지난 5년 동안 백신 보급률이 75%에서 85%로 증가했으며 이 수치를 95%로 끌어올리는 데 드론이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옵션을 사용해 85%에서 95%로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 10%를 위해 엄청난 돈을 퍼부어야 한다는 것이다. 드론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그는 "그러나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다. 드론이 신뢰성있게 비행할 것인가, 착륙해야 할 곳에 착륙할 것인가, 사람들이 드론을 잘 받아들일 것인가, 혹은 투석기를 가진 소년들에 의해 공중에서 납치될 것인가 등등 여전히 미지수가 많다”고 말한다.

유니세프와 정부 관계자들은 이 드론에 대해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마을에 착륙해도 좋을만큼 충분히 편안하게 느끼도록 만들어주는 데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

드론 2개 업체 가운데 하나인 호주의 스웁 에어로(Swoop Aero)의 에릭 펙(Eric Peck)은 “드론이 하루에 두 차례 배달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100km의 거리를 비행하고 2.5kg의 물량을 운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각 섬의 가장 큰 마을에서 드론을 통제했지만 아이패드를 사용해 어느 곳에서든 조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또 "이 서비스는 한 마을에 있는 의료 종사자가 우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요구에 맞게 정확한 수의 백신을 수송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테스트가 성공적이면 추후 혈액과 같은 다른 의약품을 전달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 르완다에서는 드론 기술을 이용해 원격 커뮤니티에 혈액을 공급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정부와 실리콘밸리 업체의 합작품인 ‘우버 포 블러드(Uber for Blood)’는 탄자니아에서 확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