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달은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남아프리카의 두 고등학생이 만든 원격 제어 소방 로봇도 그 최신의 결과물이다.

남아공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아공 음푸말랑가(Mpumalanga) 지역에 있는 만델레시브 고등학교(Mandlesive secondary school)의 트레버 시멜레인(Trevor Simelane, 16세)과 조셉 엠들울리(Joseph Mdluli, 17세)는 화재를 진압하는데 도움이 되는 로봇 시제품을 개발했다.

이 학생들은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뱅크오브리스본 빌딩에서 최근 발생한 화재에서 영감을 얻었다. 사흘동안 계속된 화재로 인해 소방관 세 명이 사망하는 것을 보면서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두 학생은 과학기술을 사용해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 아이디어 경쟁 프로그램인 HIP2B² 3M 혁신 챌린지에 시제품을 출품해 우승자가 됐다. 각각 100달러(약 11만원) 상금과 아이패드 및 가방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 콘테스트는 수학, 과학, 기술 관련 과목의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2002년부터 열리고 있으며 억만장자 사업가 마크 셔틀워스(Mark Shuttleworth)가 창안했다. 시멜레인은 "화재는 남아공이 직면한 3대 문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과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로봇의 인상적인 면은 학생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발견한 재료를 이용한 부분이었다. 이 로봇은 장난감 자동차처럼 생긴 몸과 골판지 상자로 만든 리모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켓에 꽂으면 로봇이 작동한다. 시멜레인은 “로봇은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을 탐지하고 A단계 화재를 F단계로 진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물 대신 건조 분말과 습식 화학약품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엠들울리에 따르면 로봇은 또한 연기를 이산화탄소로 바꿔주는데 이것이 불을 끄는 역할을 한다. 그는 "이 로봇은 위험에서 벗어난 소방관에 의해 조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 학생은 이 제품이 국내에서 사용되는 것은 물론 해외로 수출돼 화재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시멜레인과 엠들울리 이외 다른 경쟁작도 흥미롭다. 레드와바(Ledwaba)의 자매인 놈불라(Nomvula, 16세)와 엘리자베스(Elizabeth, 15세)는 전기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태양열로 책상을 밝혀주는 책장을 개발해 찬사를 받았다.

앞으로 이 소년과 소녀들은 다양한 이유로 로봇을 만든 많은 남아프리카 사람들과 만나 협업하게 될 것이다. 올해 초 10세의 남아공 소녀 카라보 마틀리(Karabo Matlali)는 수학 기술을 통해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었다. 또 엠포 마쿠투(Mpho Makutu)는 원격제어 자동차, 배터리 구동 로봇, 크레인을 제작 판매해 그 수익을 가족들을 위해 썼다.

그는 요하네스버그의 쓰레기장에서 수집한 고철, 전선, 카드 박스를 이용해 로봇을 만들었다. 발명가가 되어 고층 빌딩에서 미장일을 하다가 떨어지는 위험으로부터 건설 노동자들을 구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 이 소년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