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둥의 배송 로봇은 어떠한 원리로 움직이고 택배를 전달할까. 그 비결은 바로 전신을 '눈'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 9일 창사(长沙)경제개발구에 미니어처 버스를 닮은 작은 로봇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버스에 택배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옆면의 택배 상자가 열린다. 창사경제개발구 내 창사 항선지능과기유한회사(行深智能科技有限公司)가 징둥을 위해 개발한 무인 배송 로봇 '차오잉(超影) 800C'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로봇의 감지 시스템은 매우 치밀하다. 윗 부분에는 감지탑(感知塔)이 있으며 레이저 레이더와 시각 시스템을 통합한다. 전면에는 싱글 카메라와 듀얼 카메라, 그리고 밀리미터파 레이더, 레이저 레이더 등이 설치됐으며 로봇의 몸체 사방에 초음파 센서가 달려있다. 이러한 센서가 로봇의 360도 주변을 살피면서 사각지대가 없도록 감지해 내는 것이다. 동시에 몸체가 어디로 향해야 할지도 알려준다.

차오잉800C의 지능은 어느 정도 일까? 우선 차오잉800C에 탑재된 상자는 로봇에서 분리해 낼 수 있으며 빠르게 상차가 가능하다. 화물의 상차 속도를 높여준다. 공간은 가변성을 갖고 있어 각각의 공간은 비교적 작지만 조합을 통해 더 큰 화물을 넣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얼굴인식, 비밀번호 입력, 앱 연결 등 세 가지 방식으로 택배를 꺼낼 수 있다.

양 측면에 30개의 택배 상자를 갖추고 있으며 로봇이 출발한 이후 지정된 지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택배를 받을 준비를 하라고 알려준다. 기본적인 의사결정 및 규획 능력을 갖고 있다. 예컨대 장애물과 마주쳤을 때 이 장애물을 인식해 행인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이후 그가 동작하는 방향과 속도를 인식해 효과적으로 행인을 피해갈 수 있다. 일련의 정보 감지 이후 행위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또 신호등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 신호등이 없는 곳에서도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으며 행인도 동시에 피한다.

차오잉800C는 다양한 곳에서 테스트 중이다. 곧 광군제를 맞아 실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최근 징둥물류의 지점에 투입되기 시작했으며 다음달 11일부터 본격적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징둥은 창샤에 전국 스마트 배송 플래그십 거점을 열고 10~20개의 배송 로봇을 투입하고 있다. 한 명의 배송원이 주변 5km 범위 내 주문 업무를 담당하면서 '라스트 1km' 물류 배송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