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이오대학과 도쿄대 연구진이 32개의 다리를 갖고 있는 구형 로봇을 개발했다고 ‘IEEE 스펙트럼’이 보도했다.

'모치봇(Mochibot)'이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로봇의 다리 길이가 변하면서 지면을 아메바처럼 움직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IROS 2018’에 소개됐다.

일반적으로 구형의 물체는 자유롭게 지면을 굴러다닐 수 있지만 지면과 접촉하는 면이 적어 불안정하다. 모치봇은 구형에 가까운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다리의 길이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지면과의 접촉점을 늘렸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한 곳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 로봇의 다리는 늘어나면 길이가 1m에 달하고, 줄어들면 50cm 수준까지 짧아진다. 배터리를 포함해 로봇의 무게는 10kg이며, 카메라ㆍ센서 등을 내장할 수 있다.

모치봇은 형태를 변화시키면서 어떤 방향으로도 이동할 수 있는게 강점이다. 모래 밭이나 부드러운 암석 등이 있는 공간에서도 텐세그리티(Tensegrity) 로봇 보다 잘 이동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모치봇은 바퀴형 로봇 등 다른 로봇이 이동하기 힘든 지역을 탐사하는 데 적합하다. 과학 탐사 활동이나 재난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모치봇이 경사진 지역이나 바위· 도랑 등이 있는 험한 지형을 이동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