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인 '윈치(云栖)대회'는 그룹 차원의 기술 대회이자 마케팅 대회다. 최근 이 대회에서 선보인 알리바바의 로봇 기술이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지치런왕(机器人网)은 "알리바바의 로봇 전략, 왜 눈에 띄는 점이 없나"란 제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매체는 윈치대회에서 눈에 띄는 로봇 전략이 없었으며 신시장을 개척하지 못했고, 단기적으로 투자를 회수할 수 있는 시장만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중국 본토 시장에만 의존하면서 글로벌 유명 기업 간판 지명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혹평을 받았다.

알리바바의 AI 랩(Lab)은 티몰(tmall) 지니를 탑재한 음성 사용자 환경(UI)을 매칭해 두 개의 사무실용 서비스 로봇을 발표했다. 외형이 귀여운 두 로봇은 이르면 내달 11일 광군제 시즌에 호텔에 적용될 예정이다. '스페이스 에그(太空蛋)'라 불리는 숙박업소용 로봇은 체크인 이후 부족한 물품 등을 가져다주거나 룸으로 음식을 날라 주는 서비스를 하게 된다. 티몰 지니로 명령을 하면 룸으로 가서 업무를 처리한다.

다른 버전은 병원용이다. 병원의 간호사 수요에 맞췄다. 성인 가슴 높이의 키를 가진 이 로봇은 환자가 필요로 하는 기기 혹은 약품을 가져다 주며 60개의 분리된 약품 보관 장소를 갖추고 있다. 비접촉식 명령을 통해 무균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손짓, 음성 등으로 편리하게 물건을 취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이동을 줄일 수 있다.

이들 서비스 로봇 배후의 핵심 '두뇌'인 '알리지니(AliGenie)'는 3.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자동차에 티몰 지니가 더해진 카(CAR) AI+ 전략도 소개됐으며 티몰 지니가 인간과 자동차의 소통 통로 역할을 한다. 알리바바의 생태계가 결합하면서 음악과 지도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가 설립한 다모아카데미(达摩院)가 큰 기대를 모은 이후 단기간 내에 상품화 한계를 떨쳐낸 결과물 들인 셈이다.

문제는 이같은 서비스 로봇이 다소 '보수적 전략'을 대변하는 제품으로 평가를 받은 것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제품이라기 보다 이미 시장에서 포착한 기회를 노린 리스크 없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로봇의 외형은 귀엽지만 기술적으로는 큰 장점이 없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 측은 서비스 로봇이 숙박과 병원 등 현장에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이 역시 잘 알려진 상황이다. 티몰 지니 특성상 시장 타깃도 중국어를 쓰는 중국 시장이 주력 시장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향후 보다 새로운 개념의 신제품이 출시될 지 여부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