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중국의 국경절 연휴가 지난 이후 명승지 곳곳은 쓰레기 더미로 몸살을 앓았다. 연휴 때마다 여행객이 남기고 간 쓰레기로 톈안먼, 주자이거우(九寨沟) 등 중국의 유명 관광지는 위생상 심각한 상황에 처한다. 각종 비닐, 음료수병, 과일 껍질을 치우자면 인건비도 만만찮다. 심각한 쓰레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관광객의 의식 개선과 더불어 환경위생 장비 스마트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주요 도시는 '환경위생 로봇'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로봇이 사람을 대체해 환경위생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올해 초부터 중국 선전, 창샤 등 도시들이 잇따라 환경위생 로봇을 도입했다.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 창샤 쥐즈저우(橘子洲) 지역에 3세대 환경위생 로봇 '우른샤오사오(无人小扫)'가 근무를 시작했다. 사람과 장비가 동시에 동원됐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 로봇이 주(主)가 되고 사람이 보조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실제 현장 인력 전원을 대체하면서 업무 효율과 원가 측면에서 큰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우른샤오사오는 최근 중국의 대표적 환경위생 로봇이다. 자동화 기술과 스마트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자동차 모양의 로봇을 만들었다. 레이저 레이더, 바닥 청결장치, 로봇 팔 등을 동원해 청소 업무를 진행한다. 자동으로 운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황을 감지하고 청소를 한다.

최근 우른샤오사오 등 환경위생 로봇의 시범 사용이 확산하면서 관련 산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여러 차례 환경보호 정책과 로봇 산업 규획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스마트 기술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중국 환경위생 로봇 발전이 가속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매년 중국의 도시와 현, 성, 농촌 등에서 생산되는 생활 쓰레기의 양은 3.6억 톤에 이른다. 처리 비용은 수천억 위안이다. 환경위생 업무가 고되다 보니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위생 산업의 기계화, 장비화, 스마트화, 무인화가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까지 환경위생 설비, 환경위생 인프라, 환경위생 서비스 등 관련 산업이 2000억 위안(약 33조660억 원) 이상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이다. (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