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 로봇 '미니'

소셜 로봇이 학생들의 독서 능력을 향상시켜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미 위스콘신대(매디슨) 연구진은 ’미니(Minnie)’라는 소셜 로봇을 만들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 능력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다. 10~14세의 남학생 10명과 여학생 14명을 대상으로 미니와 함께 책을 읽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전통적인 방식으로 독서를 한 학생들보다 읽은 책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학생들이 또래들과 같이 있으면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으면 학습 효과가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로봇에 적용했다. 교육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아이들은 자기 또래의 아이들과 같이 공부를 하면 학습 효과가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콘신대 연구진은 또래들과 공부를 하면 학습 효과가 높아지는 것이 소셜 로봇에도 적용되는지를 검증했다.

위스콘신대 연구진이 개발한 소셜 로봇 ‘미니’는 탁상형 제품으로 큰 눈을 갖고 있는 휴머노이드형 로봇이다. 로봇 몸체에 카메라가 달려 있어 학생들이 읽는 책과 연구진이 연구 도구로 활용한 카드를 인지할 수 있다. 미니 로봇은 큰 눈을 움직이면서 몇가지 정도의 감정 표현을 할 수 있고 실험에 참여한 중학생이 책을 읽으면 그 내용에 맞게 맞장구를 치기도 한다.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총 25권의 책 가운데 한권을 택해 미니 앞에서 소리내어 읽어주도록 했다. 미니 로봇은 학생이 책을 읽어주면 “무섭다”, “놀랐다” “그럴줄 알았다“ 등 반응을 보인다. 또 학생들이 다음에 읽어야할 책을 제안하기도 한다.

2주간 진행된 이번 실험에서 중학생들은 ‘미니’가 마치 감정을 갖고 있는 것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험을 시작하기 전보다 4배 정도 많은 학생들이 미니를 감정이 있는 객체로 인식했다. 또 전통적인 방식으로 책을 읽은 학생들보다 책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사이언스 로보틱스’ 최신호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과학재단의 후원을 받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