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 금요일 유럽우주청(ESA) 우주비행사 알렉산더 거스트(Alexander Gerst)는 지구 400km 상공에 있는 국제 우주정거장(ISS)에서 독일 오베르파펜호펜(Oberpfaffenhofen)의 DLR(독일 항공우주센터)에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롤링 저스틴(Rollin' Justin)을 원격 조작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과학전문 매체인 phys.org는 ESA가 추진하고 있는 메테론(METERON:Multi-Purpose End-to-End Robotic Operations Network) 프로젝트의 가장 최근 실험을 소개했다. 궤도 상에 있는 우주 비행사가 외계 행성의 로봇을 감독하는 방법을 모색해 인간의 착륙에 따른 위험과 비용없이도 미지의 우주 환경을 탐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이 세 번째로, 첫 번째는 지난해 8월 ESA 우주비행사 파올로 네스폴리(Paolo Nespoli)가 수행했다. 두 번째는 NASA의 우주비행사인 스콧 팅글(Scott Tingle)이 올해 3월 참가해 훌륭한 피드백을 제공했다.

ESA 휴먼로봇 인터랙션 랩(Human Robot Interaction Lab)의 토마스 크루에거(Thomas Krueger)는 “DLR의 롤링 저스틴은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가지고 있어 이번 실험의 조종사인 알렉산더는 직접 원격 제어를 수행하기보다는 저스틴을 감독하는 성격이 강하다. 그는 ISS에서 태블릿을 사용해 시뮬레이션 된 화성 표면의 태양 전지판 세트 중에서 로봇이 어떤 아이템을 필요로 하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한다. 작동 원리는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 실험의 연구 책임자인 DLR의 닐 리(Neal Lii)는 “인간이 신경을 집중해 로봇의 모든 관절과 모든 움직임을 명령하기보다 로봇의 지능에 의존해 ISS 승무원이 지시한 작은 작업 패키지를 수행하는 원리”라며 “이러한 섭비스 저스틴(SUPVIS Justin) 실험을 통해 찾고 있는 것은 로봇을 진정한 동료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우주 비행사는 추상적인 명령을 내리고 로봇은 현지에서 계산하고 수행한다는 것이다. 우주비행사는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율성을 감독하는 등 로봇 팀을 관리하는 역할이다.

ESA 측은 “우리는 가능한 한 쉽고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알고 싶으며 연속적인 ISS 기반 실험을 통해 작업의 복잡성을 높이고자 한다. 간단한 스위칭 온오프 작업부터 시작해 자산 검색, 설치 및 손쉬운 수리까지 발전했다. 이들은 우주에서 현재까지 명령받을 수 있는 가장 손재주있는 원격 로봇 작업 중 일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