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텔들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의 방문객 급증을 대비해 로봇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니케이 아시안리뷰’가 보도했다. 프론트 데스크 업무용으로 로봇 ‘유니보(Unibo)’를 투입하고 있는 일본 호텔들의 움직임을 기사로 실었다.

다국어 로봇 유니보는 현재 여러 호텔에서 테스트되고 있다. 7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앞을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인사말을 하며 얼굴 인식 기능으로 대화하는 손님의 표정을 모방하기도 한다. 도쿄 스타트업 유니봇(Unirobot)이 소형 통신 로봇으로 공개한 유니보는 일본 통신 회사 유센 넥스트 홀딩스(Usen-Next Holdings) 그룹의 자회사인 알멕스(Almex)를 통해 접객 부문에서 틈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로봇은 지난 4월 H.I.S의 헨나 호텔(Henn-na Hotels,이상한 호텔)에서 선보인 후 큰 주목을 받았다. 유니보는 마이크로소프트 음성인식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영어와 중국어로 대화할 수 있어 많은 관광 정보를 제안할 수 있다. 가령 가장 가까운 편의점의 소재를 묻는 것에 대해 유니보는 QR 코드와 함께 상점 위치를 표시해준다.

유니봇과 알멕스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을 통해 로봇은 ‘내일 모레 날씨가 어떻습니까’와 같은 도전적인 질문에도 답을 할 수 있다. 알멕스는 유니보가 다른 호텔과 관광 명소에도 배치되기를 바라고 있다. 비용은 기계값 19만 8000엔(약 202만원)에 매월 2만 엔(약 20만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수요에 따라 다른 외국어를 추가 할 수도 있다.

일본 리서치 회사인 '야노 리서치 인스티튜트(Yano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2020년 통신 로봇 시장은 87억 4000만 엔(약 89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도움이 되도록 로봇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꾸준히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알멕스는 2015년부터 유니봇에 투자해왔다. 일본 ATM 분야의 리더인 알멕스는 기존 판매 채널을 활용해 유니보를 헨나 호텔 등 틈새시장을 넘어 주류 비즈니스 호텔로 확대하기를 바라고 있다. 로봇이 있는 호텔은 대부분 한 대를 사용하고 있지만 알멕스는 객실에도 배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니보 판매 첫해 500~1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홈케어를 위한 대화 파트너, 간호 시설 및 노인 병원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