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 연구진이 조이스틱이 아니라 사람의 몸통으로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IEEE 스펙트럼'이 보도했다. 조이스틱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정확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사람의 몸통에 10여개의 적외선 마커를 부착하고 동작 인식 카메라를 통해 몸통의 움직임을 파악하도록 했다. 테스트는 실험 참가자가 헤드마운트 장비를 착용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가상의 드론과 실제 드론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은 여러 단계를 거쳐 이뤄졌다. 우선 연구팀은 17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가상 환경에서 가상 드론의 비행을 쫒아가도록 주문했다. 몇 명의 참가자들은 가상의 하늘을 비상하면서 슈퍼맨처럼 손을 뻗는 동작을 취하거나 수영을 하는 동작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참여자들은 몸통이나 팔을 사용해 새처럼 날아다녔다.

다음 실험은 1인칭 시점의 가상 환경에서 진행됐다. 연구팀은 39명의 참가자들에게 가능한한 구름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 달라고 주문했다. 참가자들은 몸통을 움직이면서 가상의 드론을 자연스럽게 조작했다. 이어 연구팀은 몸통 제어 방식으로 실제 드론 조작에 적용했다. 가상의 공간에서 9분 가량 훈련을 받은 후에 실제 쿼드콥터 드론으로부터 FPV(1인칭)) 비디오 피드백을 받아 2분 가량 자유롭게 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드론 조종에 몰입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실험 참가자들은 드론을 이용해 8개 링으로 이뤄진 문을 통과하라는 메시지를 주었다. 실험 결과 88% 성공율로 실험 참가자들이 드론을 몸통 조작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배우기 쉽고 조작하는 것도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논문 제목:Data-driven body–machine interface for the accurate control of drones)는 미 과학재단 저널인 'PNAS' 최신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