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재난상황이나 고위험 환경에서 수색, 구조 등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곤충 크기의 소형 로봇 개발 프로젝트 ‘쉬림프(SHRIMP:SHort-Range Independent Microrobotic Platforms)’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DARPA는 이와 함께 내년 3월쯤 마이크로 로봇들이 기량을 겨루는 마이크로 로봇 올림픽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015년에 열린 'DRC(DARPA Robotics Challenge)'에선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주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실제 재난구조 현장에선 과잉 투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로봇의 크기가 커서 동작하는 데 비효율적 요소가 있는 것. 재난 현장이나 위험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수색 활동이나 정보 수집을 하는 게 주요 미션이라면 곤충 크기의 마이크로 로봇이 오히려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 구조대원과 마이크로 로봇이 한팀이 되어 활동하면 구조대원 등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색 및 구조 활동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DARPA는 쉬림프 프로그램을 통해 군사적으로 유용성이 큰 복합 기능의 마이크로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유용성이 큰 소형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선 핵심 부품에 관한 기초 연구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게 DARPA의 판단이다. 액추에이터, 모빌리티 시스템, 파워 저장 등이 마이크로 로봇 구현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 기술이다.

이 같은 기술들이 개발되면 마이크로 로봇의 기술적인 한계인 ‘SWaP(size,weight and power)’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크기는 작지만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고 장기간 활동할수 있는 로봇을 제작할수 있다. MEMS, 적층 제조, 압전 액추에이터, 저전력 센서 등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SWaP’ 문제는 여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DARPA는 쉬림프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되는 로봇 플랫폼을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의 로봇 테스트 시설에서 평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DARPA는 마이크로 로봇들이 경쟁하는 올림픽 형태의 경진대회도 추진한다. 크게 핵심 부품의 성능을 테스트 하는 부분과 완성품 로봇을 테스트하는 부분으로 구분돼 경기가 이뤄진다. 마이크로 로봇들은 일반 올림픽처럼 점프, 무거운 물건 들기, 장애물 경기, 바이슬론 등 종목이 검토되고 있다. DARPA는 쉬림프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32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