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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 산업계의 변화와 우리의 대응 전략장길수ㆍ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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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3  16: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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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로봇 기업들이 연구개발 및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있다는 소식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지난 6월 일본 야스카와전기는 중국 장쑤성 창저우(常州)에 제3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제 3공장 완공으로 야스카와의 산업용 로봇 중국 생산 규모는 종전보다 1.5배 증가한 월 1500대 수준으로 늘었다. 야스카와는 중국 공장을 추가 건설하면서 중국내 수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이른 바 '수요지 생산 체제' 를 강화했다.

지난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일본 화낙 역시 최근 우한개발구(武汉开发区)에 연구개발 및 생산기지를 착공했다. 이르면 내년 6월 시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최근 필자가 방문한 화낙상하이법인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그동안 화낙은 중국내에서 실제 로봇을 생산하지는 않고 있다. 핵심적인 부분을 몽땅 들여와 중국 현지에 맞게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핵심 기술의 유출을 우려해 화낙이  중국에서 실제 로봇을 생산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화낙이 우한개발구에 생산기지를 추가 건설키로 한 것은 중국내 수요가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화낙은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일본내 생산 시설을 증설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로봇산업의 자존심이었지만 중국 백색가전 업체 메이디그룹(美的集團)에 의해 인수된 쿠카 로보틱스도 대대적인 생산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쿠카는 중국 상하이에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메이디그룹의 본사가 위치한 광둥성 순더(顺德)에 연 생산규모 10만대의 로봇공장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로봇업체들이 중국에서 판매한 산업용 로봇의 수가 전년대비 58% 증가한 14만 1천대라고 한다. 쿠카의 순더 공장 연생산 규모가 10만대라고하니 가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외국계 로봇 기업들의 공세가 치열해서인지 지난해 중국산 산업용 로봇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야스카와, 화낙, ABB, 쿠카 등 외국계 로봇 업체들은 작년에 중국내에서 10만3천 대의 로봇을 판매했다. 전년대비 72%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반면 중국산 로봇은 3만 7825대로 전년보다 29.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은 전년대비 6% 줄어든 26.8%로 집계됐다. 5년만에 처음으로 하락 반전했다. 중국 로봇업체들의 기술력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가시지 않았기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중국 로봇업체들의 갈길이 멀다.

외국계 로봇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외국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이 상당부분 성과를 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로봇 기업들은 인건비 상승과 노령화 추세로  중국의 일손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향후 산업용 로봇의 중국내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통해 제조업의 스마트화와 자동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중국의 산업용 로봇 수요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오는 2020년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은 21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4만 1천대보다 7만대 가깝게 물량이 증가하는 셈이다. 중국 로봇기업들의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중국 기업들의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중저가 로봇을 중심으로 중국산 제품의 판매는 활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로봇 시장의 급성장을 수수방관만 할 수 없는 게 우리 로봇산업계의 현실이다. 단순히 중국 시장을 놓치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시장까지 중국 로봇 기업과 외국 기업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그동안 우리가 경쟁 우위에 있던 반도체나 스마트폰 등 IT산업도 벼랑끝에 서있는데 로봇 산업은 오죽하겠는가.

어디서부터 매듭을 풀어야하는지 걱정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출범을 통해 인공지능 로봇 산업의 육성을 국민에게 약속했다, 대선 공약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위해선 위기감에 대한 공유와 함께 현실적인 대안들이 나와주어야할 시점이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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