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항공청(ESA)이 화성에 암석 샘플 회수 로버(rover)를 보내 화성의 지표 물질과 암석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NASA와 ESA는 화성 지표 물질과 암석 샘플을 싣고 이동할 수 있는 소형 로버를 개발해 2026년까지 화성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2020년대말까지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겠다는 목표다. 샘플 회수 로버는 화성에서 과학 시험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무거운 과학 장비를 탑재할 필요가 없다. 단지 먼거리에서도 암석 샘플을 담고 있는 저장 통을 발견하고 로버에 싣기만 하면 된다. 로버의 무게는 130kg 정도다.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는 NASA와 ESA의 긴밀한 협력하에 이뤄진다. NASA는 2020년 화성에 암석 샘플 회수 로버와는 다른 로버를 보낼 계획이다. 이 로버는 화성 지표면을 뚫거나 지표면에 노출되어 있는 흥미로운 물질을 저장 통에 담는 일을 한다. 저장 통은 화성내 여러 장소에 흩어져 놓이게 된다. 저장 통은 펜(pen) 크기의 튜브로 여러개의 샘플이 튜브안에 들어간다.

▲ 샘플 저장통

2026년에는 ESA측에서 만든 샘플 회수 로버가 로켓과 함께 화성으로 발사된다. 로버는 화성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저장 통을 찾아 회수한 후 로켓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회수된 저장 통은 로켓에 의해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선으로 보내져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과학자들이 화성의 암석 샘플을 가져오려는 이유는 샘플 분석을 통해 화성내 생물의 존재나 화성 지표면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현재 ESA가 화성에 보낼 예정인 과학 탐사용 로버인 ‘엑소마스(ExoMars)’는 현장 실험을 위한 과학 장비를 싣고 있어 무게가 220kg에 달한다. 이에 비해 샘플 회수 로버는 130kg에 불과하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ESA는 에어버스와 협력해 샘플 회수 로버의 개념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법인인 TAS(Thales Alenia Space)도 샘플 회수 로버의 디자인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TAS와 에어버스는 샘플 배송 궤도 우주선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샘플 회수 로버와 로켓, 착륙 메커니즘 등을 통합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2025년까지는 통합 작업을 마치고 2025년에 발사할 예정이다.

화성의 샘플을 가져오는 것은 50년전 아폴로 우주선이 달나라에서 암석 샘플을 가져와 그동안 과학 연구를 계속해온 것처럼 화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