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에 대한 아이들의 취향은 세대마다 다르지만 골판지(cardboard)는 어떤 세대에게나 사랑받는 놀이도구다. 런던에 위치한 스타트업 '더 크래프티로봇(The Crafty Robot)'이 골판지 로봇 키트인 '스마티봇(Smartibot)'을 선보였다고 벤처비트가 보도했다. 회로, 모터 및 코드의 기본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인공지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티봇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인 '로스 앳킨(Ross Atkin)'은 “스마티봇을 만들 때 세 가지 사항에 중점을 두었다”며 “첫 번째는 매우 쉽게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 두 번째는 사람들에게 AI를 적용하는 쉬운 방법을 제공하는 것, 마지막으로 가격을 낮추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스마티봇에 대해 내린 모든 설계의 결정은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만들면서 최저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까’였다는 것이다.

킥스터터에서 미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40달러부터 시작하는 스마티봇은 소형 로봇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세 가지 디자인 중 하나로 접히는 판지 시트(그 중 하나는 커피 머그잔을 운반할 수 있다), 서킷 보드, 몇 개의 모터, 4개의 AA 배터리가 담기는 상자 등이다. 내장된 블루투스 칩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인공지능 적용 방법을 쉽게 제공

로봇의 구성 중 하나는 스마트폰을 골판지 상자에 넣고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을 사용해 자동차, 개, 사람 및 기타 물체를 식별하는 것이다. 여기가 바로 인공지능이 들어오는 곳. 스마티봇 앱을 통해 객체 감지 기능을 활용하는 루틴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설계 그리드에서 제어 요소를 끌어다놓은 후 몇 분이면 로봇이 고양이를 쫓아다니거나 집 주변 장난감 자동차를 따라가거나 커피를 가지고 오는 것이 가능하다.

앳킨은 “스마트폰으로 인공지능을 작동시키는 또 다른 이점은 앱을 업데이트함으로써 모든 로봇에 쉽고 안전하게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로봇을 배송한 직후에는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장치를 앱에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자체 훈련 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인공지능을 연구해 로봇들 사이의 아주 재미있는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스마티봇의 다재다능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드웨어 애호가들은 레고나 RC 자동차처럼 키트의 회로 기판과 다른 구성요소를 원하는대로 부착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최대 14개의 모터(4개의 DC 모터 및 10개의 서보 모터)를 지원하며 다른 동력 장난감 장치에 연결할 수 있다. 앳킨은 스마티봇이 가전 제품, 전기 팬 및 조명을 포함해 4개 이하의 AA 배터리에서 작동하는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확장성, 초보자도 쉽게 활용

초보 프로그래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이크코드(MakeCode) 블록 기반 프로그래밍 언어 또는 자바스크립트로 스마티봇의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또한 BBC의 마이크로비트 컴퓨터와도 호환되며 마이크로비트 라디오가 설치된 마이크로비트 로봇 간에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다.

앳킨은 “메이크코드는 아이들과 코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환상적인 플랫폼”이라며 “이후에는 사람들이 보다 자신감있게 코딩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파이썬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든 코드는 CODAL이라는 오픈소스 C++ 환경 위에 위치하므로 사용자는 C++로 로봇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올 10월과 11월에 스마티봇 키트를 후원자들에게 배송할 계획이지만 확장 모듈 개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처음 두 개는 144-LED 완전 프로그래밍 가능한 디스플레이와 레이저 거리 및 제스처 센서가 있는 보드가 올해 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더크래프티로봇은 2015년 장식용 골판지 템플릿이 있는 USB 구동 프로그래밍 봇인 크래프티 로봇을 크라우드 펀딩에서 선보인 바 있다. 앳킨은 “총 1600대를 출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