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로봇출하대수 추이(단위 만대) 출처 : 국제로봇협회

[조영숙=도쿄통신원]중국이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가와사키중공업,세이코엡손,야스카와전기,후지코시 등 일본의 주요 산업용 로봇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중국 현지 공장 신축과 생산설비 이전, 증산계획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인건비 상승과 인력 부족현상을 겪는 중국의 제조기업들이 해마다 로봇도입을 늘려가는 추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다. 일본기업들은 특히 생산시설의 현지 가동을 통해 생산비용을 절감, 유럽 로봇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간다는 전략이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중국에 약 100억엔을 투자해 산업용 로봇 공장 신축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 신축 공장을 통해 오는 2015년 4월부터 연간 2000대 규모의 산업용 로봇을 생산, 중국내 자동차 회사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가와사키중공업의 신축 공장은 장쑤성 쑤저우의 유압기기 공장 부지내에 연면적은 1만㎡ 규모로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자동차 용접과 부품반송 로봇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2017년까지 1만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에따라 가와사키중공업의 로봇 생산 규모는 연 1만 8000대에서 최대 3만대 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세이코엡손은 나가노현에 있는 정밀 부품 조립용 수평다관절로봇 제조시설을 점차 선전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엡손의 로봇 생산량은 일본과 중국현지생산량을 합쳐 연간 4000대이다. 엡손은 앞으로 2원화된 생산라인 가운데 특수주문품을 제외한 모든 품종의 로봇을 2년 이내에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엡손은 인건비와 조달비를 포함한 생산 원가를 최대 30%가량 줄여 중국 현지에 진출한 유럽 로봇기업 등과의 경쟁에서 앞서간다는 전략이다.

▲ 장쑤성 창저우에 있는 야스카와전기의 다관절로봇 공장

한편 장쑤성 창저우에 산업용 로봇 공장을 신축한 야스카와전기도 최근 본격 생산에 나선데 이어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야스카와전기 측은 창저우 공장의 생산 능력이 현재는 연간 3000대 수준이지만 오는 2015년까지는 1만 2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후지코시도 장쑤성 장쟈강에 있는 유압기기 공장 내에 2015년까지 연간 3000대 규모의 산업용로봇 생산 라인을 설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