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집에 홀로 남겨진 어린이에게 로봇 친구가 생겼다.

지난 1일 중국 우한시에 새로 설립된 어린이집 '아이만칭추(爱满荆楚) 어린이집'에서 유수아동을 위한 스마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부모가 직장 등으로 집을 비운 이후 홀로 남겨진 아동을 일컫는 '유수아동(留守儿童)'의 관리와 보호는 중국의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유수아동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시도에 로봇이 동원되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298명의 유수아동에 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황피구(黄陂区)와 신저우구(新洲区) 소재 유수아동은 올해 2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 나은 유수아동 돌봄 서비스를 위해 후베이성 정부와 우한시 미성년사회보호 조직, 그리고 황피구 담당부처가 손잡고 아이만칭추 어린이집을 세운 것이다. 이 어린이집에서 만든 유수아동용 스마트 시스템의 외형은 오락기와 흡사하다. 아이들은 이 시스템을 로봇이라고 부르며 매우 친근하게 대하고 있다.

우한시에 따르면 이 로봇은 대당 4만 여 위안의 가치를 보유했으며 사법, 공안,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처럼 유수아동에 적용된 것은 처음이다.

아이들은 고독감과 우울증, 조급증 등 상황에 대해 이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을 통해 이야기하거나 소리를 지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소리를 분석하고 이 변화를 통해 정서의 변화를 측정하며 이에 맞는 음성을 들려준다. 대화를 통해 정서적인 압박을 덜어준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11세의 한 학생은 집에 홀로 남겨진지 6개월이 지났다. 이 학생은 로봇과 대화를 통해 마음의 짐을 덜고 성적도 좋아졌다. 유수아동의 감정 발설 기회가 없다는 점 등을 해결해주고 심리적인 건강함을 유지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