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누아트

남태평양에 있는 '바누아투(Vanuatu)'에서 의약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UN 산하기구 유니세프(UNICEF)는 남태평양 바누아투의 주요 섬에서 백신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시험 프로젝트를 올해 9월부터 2개월간 추진키로 하고 시범 프로젝트에 참여할 업체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2개월간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해본 후 바누아투 전역에 확대하고 의약품의 종류도 크게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바누아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남태평양 지역 섬 전체로 확대한다는 게 유니세프의 비전이다.

바누아트는 83개의 화산섬으로 이뤄졌으며 총 길이가 1600km에 달한다. 유니세프는 이들 섬 가운데 우선 공항과 항구 시설을 갖춘 3개 섬을 대상으로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바누아트는 산으로 막힌 오지가 많아 의약품 긴급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딴 곳의 병원 시설에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해 냉장 보관이 가능한 박스에 의약품을 넣고 사람이 걸어서 이동하는게 일반적이다. 도로도 잘 닦여 있지않아 이동하는 동안 의약품이 변질될 우려도 있다. 의약품을 보관하는 냉장고나 병원의 태양광시스템이 망가지면 긴급하게 필요한 의약품을 조달하는게 쉽지 않다.

그동안 바누아트의 섬들은 9인승 비행기나 배를 이용해 의약품을 받았으나 섬 내부에서 의약품을 수송하는 것은 또 다른 난제다.

유니세프는 바누아트 섬 주민가운데 80~85% 정도는 의약품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15~20% 정도는 정상적으로 혜택을 받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니세프는 아주 작은 섬까지 의약품을 배송하기 위해선 ‘최종 마일 배송(last mile delivery)' 문제가 해결되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드론을 이용하면 최종 마일 문제가 해결돼 외딴 곳에 백신 등 의약품을 신속하게 배송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드론 배송을 기다리는 바누아투 주민들

유니세프는 9월 시점 프로젝트에 참여할 사업자를 3개 정도 선정할 예정이다. 각 섬별로 1개 사업자를 지정하겠다는 것. 이들 사업자는 우선 섬 내부에서 백신을 드론 배송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향후 섬간 배송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독일의 윙콥터(Wingcopter), 뉴질랜드의 스카이베이스(Skybase)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윙콥터는 최대 6kg의 화물을 싣고 비행할 수 있는 ‘윙콥터 178 헤비 리프트(Heavy Lift)’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드론은 고정익과 프로펠러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드론으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다. 최대 10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스카이베이스는 비가시권 비행에 관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드론 업체다. 드론이 산을 넘어 이동하더라도 메쉬(mesh)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원격지 영상의 실시간 전송이 가능하다. 스카이베이스는 미국 드론 업체인 ‘MAG 에어로’와 제휴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