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로봇R&D 통합성과 발표회'가 21일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진지하게 성과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정부의 로봇 R&D과제 관리가 수요창출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21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주관한 ‘2013년 로봇 R&D 통합성과 발표회’에서 박현섭 로봇PD는 “그동안 수행된 R&D과제 가운데 90%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불분명해 수요창출이 부진했다”며 “앞으로는 (A4용지) 1~2장 분량의 설명만으로도 누구나 과제 내용과 효과에 대해 공감할 수 있도록 R&D를 관리하고 유도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행사는 전체 69개 R&D과제에 대한 성과 발표 시간을 과제당 3분으로 제한하고 설명자료도 4장(파워포인트 기준)으로 제한하는 파격적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PD는 “성과발표회는 수요자를 위한 행사인데, 수요자가 발표내용에 공감하지 못하고 지루해 한다면 과제 선정이나 성과에 문제가 있다”며 “수행기관의 목표가 분명하고 수요예측이 정확하다면 과제에 대한 설명도 간결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PD는 이어 내년 행사때는 과제당 발표시간을 1분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엄찬왕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장도 격려사에서 “소재나 기초기술 분야 연구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R&D 결과가 수요창출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박현섭PD의 R&D 기획과 관리방안에 힘을 더했다. 엄과장은 이어 이날 성과발표를 통해 개발자와 수요자간의 네트워킹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에서 350여 산학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성과발표회는 오전에 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미래창조과학부, 방위사업청, 농업진흥청 등 주요부처의 사업설명이 이어졌다. 이기섭 원장은 개회사에서 “이제 로봇 R&D는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선도자(First Mover)로 나서야 할 때”라며 “로봇분야에서 풍부한 R&D성과를 통해 창조경제를 꽃 피우자”고 말했다.

▲'2013 로봇R&D 통합 성과발표회'에서는 현재 추진중인 69개 과제가 과제별로 주어진 3분동안에 각각 발표됐다.

미래부를 대표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최병선 실장은 “올해 세계 원자력시설 해체시장은 130억달러에 이르는 등 규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원전시설 해체는 피폭 위험 때문에 고효율의 원격 로봇해체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방사청을 대표한 국방과학연구소의 김영한 실장은 “첨단 국방 무인 로봇분야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민ㆍ군 기술협업과 융합 정책 수립이 요구된다” 며 전단계로 정책 조력자 역할을 위한 민ㆍ군 커뮤니티 구성을 제안했다.

농진청을 대표한 국립농업과학관의 김상철 연구관은 “과거 농업생산시스템은 생산성을 염두에 둔 기계화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친환경, 고품질, 쾌적성, 편이성을 겨냥한 로봇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기종별, 경지별 기술 특화 전략이 필요해 졌다”고 강조했다.

오후부터는 69개 R&D과제가 공통기술(22개과제), 제조용 및 부품(24개 과제), 개인 및 전문서비스(23개 과제) 분야로 나눠 소개됐다.

공통기술 분야에서는 ‘UCR 디자인솔루션기술’(로보티즈), ‘인간친화적 로봇 서비스환경에서 판단 적합성 90%이상인 복합지식 기반 판단 및 의미기반 로봇표현기술’(한성대학교), ‘8” 및 16” 언피그어블 배관 비파괴 검사용 자가추진 로봇기술’(한국가스공사연구개발원) 등의 과제가 관심 을 모았다.

제조용 및 부품 분야에서는 ‘산업노동지원을 위한 착용식 근력증강 로봇기술’(현대자동차), ’쿼드로터 로봇의 기계적 조작제어 기법연구’(서울대학교), ‘양팔 작업을 위한 센서융합 인지 기반 제어기술 및 다중로봇 협업생산공정 적용기술’(한국기계연구원)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개인 및 전문서비스 분야에서는 ‘의료영상 이비인후과 및 신경외과 수술용 최소침습 다자유도 수술로봇시스템 기술’(고영테크놀로지), ‘만성 완전협착 치료용 마이크로로봇’(전남대학교), ‘해양개발용 수중 건설로봇’(해양과학기술원) 등이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