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치유 기능을 갖춘 금속 탄성체 합성물(Metal-elastomer composite)이 개발됐다. 전자회로의 일부가 훼손되더라도 우회 통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회복성을 요구하는 로봇 피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피직스월드’에 따르면 카네기멜론대 ‘카멜 마지디(Carmel Majidi)’ 교수팀은 인체 조직처럼 신경 가소성(neuroplaticity) 성질을 지닌 금속 탄성체 합성물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신축성 있는 전자회로, 소프트 머신, 생체 모방 로봇, 웨어러블 전자기기 등을 제작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전문 저널인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게재했다.

이번에 개발된 물질은 특정 부분이 기계적, 또는 전자적으로 손상을 입더라도 손상된 조직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냅스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 카멜 마지디 교수는 “신경 가소성과 뉴런이 새로운 신경망을 구성하는 방식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이 같은 물질을 개발하고 이해하는 데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개발된 물질은 소프트 실리콘 고무로 만들어졌으며, 마이크론 크기의 갈륨-인듐 형상기억합금이 들어가 있다. 소프트 탄성체 껍질 안으로 형상기억합금인 액체성 미세액적(liquid microdroplets)을 넣어 만들어졌다. 고체-액체 하이브리드 성격을 갖고 있으며, 신축성 있고 전자적으로 절연 기능을 갖고 있다. 전자회로가 손상되면 새로운 전도성 경로를 형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