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로봇 '소피아'와 핸슨로보틱스의 데이비드 핸슨 창업자(우측)

로봇이 2045년이면 인간과 결혼할 권리를 포함해 인간과 동일한 시민권을 누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소피아 로봇으로 유명한 핸슨 로보틱스의 창업자가 내놓은 전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핸슨의 창업자 데이비드 핸슨은 소피아 등의 인공지능 안드로이드가 2029년이면 한살 인간의 지능과 일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년 후인 2031년에는 군대와 응급 서비스에서 안드로이드가 일정한 역할을 맡게 되며, 10년 후에는 완전한 권리를 갖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에 본사를 둔 핸슨 로보틱스의 CEO이자 로봇 엔지니어링을 담당하고 있는 핸슨 박사는 새롭게 발표한 연구논문 "Age of Living Intelligent Systems and Android Society(생체 지능 시스템과 안드로이드 사회 시대)"에서 생체 지능 시스템과 안드로이드 사회의 도래를 주장한다. 논문에서 그는 로봇 개발이 인간 사회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할 것이며, 안드로이드는 결혼할 권리, 선거에서 투표할 권리, 그리고 자신의 땅을 소유할 권리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비록 안드로이드의 권리가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되더라도 한동안은 인간에 의해 2등 시민 취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핸슨 박사는 “가까운 미래에 입법자들과 기업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느낄 수 있도록 기계 감정의 성숙에 대한 법적, 윤리적 억압을 시도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인공지능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지능적인 기계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가 AI의 복잡성을 가중시킴에 따라 로봇이 각성하고 자유롭게 살 권리를 주장하는 전환점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핸슨 박사는 이 사건들이 어떻게 전개될지 시간 예측까지 제시했다. 2035년까지 안드로이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능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안드로이드는 대학 시험에 합격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18세 인간의 지능 수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고급 기계들은 핸슨 박사가 '세계 로봇 시민권 운동'이라고 명명한 것들을 시작할 것이다. 운동 자체는 2038년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인간 사회에서 인공지능 기계에 대한 윤리적인 처우 관련해 문제제기가 본격화할 것이다. 2045년이면 세계 로봇 시민권 운동이 서구 세계에 안드로이드를 살아있는 존재로 인식하도록 사회적 압박이 일어난다. 로봇에 완전한 시민권을 부여한 최초의 국가는 미국으로 손꼽힌다.

핸슨 박사는 회사에서 약 20대의 로봇을 만들었으며 인공 생명체가 인간 형태를 취하면 사람들과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소피아는 굿모닝 브리튼(Good Morning Britain)과 지미 펠런 쇼(Jimmy Fallon Show)를 포함해 수많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2017년 10월 소피아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시민권을 획득하면서 안드로이드의 새 역사를 썼다. 21년 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배우 윌 스미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소피아에 대한 온라인 데이트 기술을 시험해 보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핸슨 박사의 새로운 연구는 5월 25일 발매한 플레이스테이션 4의 SF 타이틀인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Detroit: Become Human)’의 내용과도 문제의식이 닿는다. 이 타이틀에서는 안드로이드가 사회에서 자신의 권리를 확립하려고 노력하는 가까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