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빅히어로'에 나오는 베이맥스(Baymax)의 푹신하고 말랑한 몸체는 요즘 주목받는 소프트 로봇의 좋은 사례이다. 게다가 다른 누구도 아닌 디즈니가 자체적으로 베이맥스처럼 보이는 부드러운 로봇 팔을 제작해 더욱 관심을 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디즈니 리서치'의 로봇 제작자가 제작한 이 팔은 부풀려진 스타일을 갖고 있으며 섬세한 소시지 손가락에서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상태나 정보를 보여줄 수 있는 내부 프로젝터에 이르기까지 베이맥스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 분명하다.

디즈니 연구자들은 이 시스템을 설명하는 논문에서 "인간과 로봇의 물리적 상호작용이 예상되는 지점에서 로봇은 인간의 부상과 하드웨어 손상을 피하기 위해 반응적이고 유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목표는 인간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하고 물체를 부드럽게 조작할 수 있는 로봇 팔과 손 시스템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팔의 기계적 부분은 평범하며 팔꿈치와 손목을 가지고 있고 다른 로봇 팔과 같은 서보 등을 사용하여 움직일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관절 주위에는 커다란 베개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는데 연구자들은 이를 ‘힘 감지 모듈’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인간으로부터 서보를 보호하면서도 그 반대로도 가능한 이중 효과를 가지며 또한 자연스러운 촉각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로봇의 다양한 링크에 힘 감지 모듈을 배분함으로써 로봇의 넓은 영역에서 접촉력을 감지하고 공간적 인식은 물론 물리적인 인간과 로봇 상호작용을 구현해준다. 이 같은 독립적인 감지 영역은 또한 인간이 로봇과 통신하거나 접촉을 통해 로봇의 움직임을 안내할 수 있게 해준다.

동영상에서는 연구자가 포옹하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 아마도 이 경우 로봇(로봇의 나머지 부분까지 추정)은 포옹이라는 상황을 이해하고 보답하거나 반응하게 된다. 손가락 또한 부드럽고 공기로 가득 차있다. 이들은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재료를 내려놓을 수 있는 3D 프린터로 만들어진다. 각 팽창식 손가락 내의 압력 센서는 예를 들어 로봇의 손가락 끝이 너무 세게 누르고 있는지 또는 모든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지 여부를 알려주어 로봇이 그립을 조정하도록 신호를 보낸다.

이것은 아직 프로토타입일 뿐이다. 센서는 아직 힘의 방향을 감지할 수 없으며, 재료와 구조는 설계상 밀폐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계속 펌핑해야 하는 제약점이 있다. 그러나 기존 딱딱한 로봇이 독창성을 지닌 부드러운 로봇으로 개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베이맥스는 아직 요원하지만 지금은 허구라기보다는 과학에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