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움직이는 방식은 사람들이 로봇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로봇과 가까이 있는 것이 쉽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다면 특별히 안심시킨다든지 특별히 놀래키는 자세와 동작이 있을까.
'테크크런치'는 디즈니리서치(Disney Research)가 로봇이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간단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몇 가지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한쪽 끝에 자석이 달린 지휘봉을 들어 로봇 팔에 전달하고 로봇은 자체 부착된 자석으로 그 지휘봉을 받기 위해 자동적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연구자들은 다양한 형태를 혼합시켜 각각이 관련된 힘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리고 상호작용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실험했다.
로봇은 해당 위치로 움직이고, 물체를 잡고, 사람의 손에서 물체를 떼어내는 3단계에서 각각 2가지 유형으로 동작했다. 총 6가지의 유형이다.
첫 단계인 움직임에 있어서 로봇은 불활성으로 매달려 해당 위치로 움직이거나(1-1) 부분적으로 위치를 올리기(1-2) 시작했다. 후자(1-2)의 상태는 로봇이 지휘봉을 잡아당길 수 있는 보다 자연스러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로봇에 대해 더 수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에게 뭔가를 건네줄 때 손을 내밀어주면 더 도움이 되는 식이다.
두번째 단계인 움켜잡는 것은 신속하거나(2-1) 혹은 신중하게(2-2) 이뤄졌다. 2-1 유형에서는 로봇의 팔이 제 위치에 있는 자체 자석을 즉시 부착한다. 2-2에서는 지휘봉을 밀어올려 더 자연스럽게 당겨서 끌어낼 수 있도록 위치를 조정한다. 여기에 큰 감정적 차이점은 없지만 반대편 힘은 2-2에서 훨씬 덜 들어 수월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지막 물체를 떼어내는 단계에서는 로봇은 지휘봉을 천천히(3-1) 혹은 상대적으로 빨리(3-2) 후퇴시킨다. 인간은 3-1 유형을 선호했다. 3-2의 경우는 마치 손에서 물건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반응했다.
연구 결과가 대단히 획기적인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이라는 급성장하는 분야에 중요한 기여는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간이 로봇과 상호작용할 때, 가령 레스토랑에서 탁자를 치우거나 공장에서 근로자의 물건을 수거할 때 등의 작업에 대한 참조 사례가 필요하다. 로봇이 주변 인간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실험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오히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이 로봇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수용하는 법을 점차 배우는 것처럼 보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몇 번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이전에 해본 적이 없는 기계와의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