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봇산업발전포럼과 이주영 의원실은 26일 국회 의원회관 제1 세미나실에서 ‘한국 로봇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포럼 창립기념 세미나를 갖고 국내 로봇산업 발전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 국회로봇산업발전포럼 회장을 맡은 이주영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 창립식에선 이주영 의원이 회장으로 추대됐고, 송희경 의원, 김규환 의원이 각각 간사로 선임됐다. 이날 회장으로 선임된 이주영 의원은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로봇산업이 현재대로 흘러간다면 국내 로봇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 창립 기념 세미나에선 김진오 광운대 로봇학부 교수가 ‘대한민국과 로봇’을 주제로 발제를 했고 송희경 의원이 좌장을 맡고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 산업통상자원부 김상모 기계로봇과장, 조영훈 한국로봇산업협회 이사 등이 토론을 벌였다.

▲ 김진오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진오 광운대 교수는 발제를 통해 국내 로봇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로봇산업이 가격,품질,제조,인적자원,기술에서 선진국 대비 모든 분야에서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에 비해 품질,기술 경쟁력은 높지만 가격 경쟁력의 격차가 심해 종합 경쟁력에서 중국과 대동 소이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은 ‘제조 2025’ 전략을 통해 첨단 산업을 석권하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어 중국 로봇산업이 국내 로봇 산업에 큰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 교수는 사회 변화와 로봇산업 발전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며 특히 인구변화가 로봇산업에 가장 큰 기회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 사회 전체적으로 생산성의 위기와 노인들의 부양 문제 등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로봇에서 대안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로봇의 도입 및 운영 비용이 인건비 보다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힘든 노동을 로봇이 대체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 교수는 로봇이 인간을 완전하게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과거 IT산업이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일자리들이 창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교수는 또한 사람들이 로봇에 대해 지나치게 환상을 갖고 공상과학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을 지양하고 현실적인 접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가 주장하고 있는 ‘로봇세’ 역시 로봇을 픽션처럼 인식하는데서 나온 발상이라며 100년쯤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국내 로봇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시장 창출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접근하지 못하는 산업 분야에 대한 '접근성(연결)'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존 로봇 보급 사업을 확대해 로봇 연결 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국내 로봇 업체가 확보하고 있는 기술을 기존에 적용하지 못했던 분야까지 확대하자는 의미다. 또 로봇은 단기간에 개발될 수 있는 간단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벤트성 와우(Wow)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공동체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에 바이오,자동차항공,물류,에너지,철강화학,조선 해양 등 여러 담당과들이 있는데, 기계로봇과와 다른 담당과들간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고객이 되는 정부 부처와 산업부의 협력지원을 강화해 높은 수준의 추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가 중심이 되어 로봇 육성 관련 법제도를 가능한 빨리 강화해 올바른 로봇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