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로뉴스

이탈리아 호텔에도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했다.

'phys.org'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초의 로봇 컨시어지로 불리는 '로비 페퍼(Robby Pepper)'가 이탈리아 베로나 서쪽의 가르다호(Lake Garda) 주변 호텔에 배치됐다. 이탈리아어, 영어 및 독일어로 된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며 안내 직원이 해야하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 부담을 덜어준다.

로비의 첫번째 교대 근무 중에 몰도바 출신 투숙객인 미하일 슬래니나(Mihail Slanina)는 로봇 기술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그는 진짜 사람 같고 정말 좋아요. 그는 말하고 악수도 했답니다"며 기뻐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로비는 배치된 호텔에서 세례를 받았으며 이탈리아의 디지털 서비스 회사인 잠파(Jampaa)가 프로그래밍 한 스파, 레스토랑 및 개장 시간 등의 질문 목록에 대해 학습 중이다. 여름 관광 시즌은 로비에게 예상치 못한 질문 공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억양은 물론 지식, 어휘 및 답변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서비스 로봇 역할 아직은 미흡

많은 서비스 업종에서 로봇 도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하다. 대부분의 자동화 시스템은 그저 고객들을 살짝 놀라게 하기 위해 알렉스나 시리를 휴머노이드에 심어놓은 것에 불과하다. 물론 이것도 자동화의 확장이지만 더 나은 인공지능이 개발되어야 진정한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국제로봇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은 지난해 약 7만 9000건에 이른 전문 서비스 로봇 판매가 2020년까지 연간 20~25%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는 경비 로봇, 청소 로봇, 의료 로봇 및 물류 로봇과 같은 다양한 범주가 포함된다. 2016년 소프트뱅크의 페퍼와 같은 모바일 안내 및 정보 제공 로봇은 7200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그러나 이런 시장 지표와는 별개로 런던에서 기술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리처드 윈저(Richard Windsor)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기술적인 참신함만 있을 뿐 현재 로봇을 고객 서비스에 사용하는 것은 완전히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다. 인공지능 디지털 에이전트가 시간 및 날씨 이상의 실용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크게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참신함 사라지면 로봇에 대해 냉담해질 수도

그는 "현재의 한계는 구글 어시스트와 중국 바이두의 듀어로스(DuerOS)가 그러한 로봇을 만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윈저는 현재의 참신함이 없어지면 그러한 로봇에 대한 관심도도 사라질 것이라며 오직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기술적 진보가 있을 때만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재정 지원을 받는 이탈리아 기술연구소(ITI)의 조르지오 메타(Giorgio Metta)는 "서비스 로봇이 물건을 자율적으로 집어 이동하거나 작은 물품을 방에 배달하거나 사무실에서 사무실로 서류를 전달할 수 있을 때 실제 유용성이 작동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 쇼핑몰에서, 보안을 위해, 분실된 가방 같은 이례적인 상황에서, 혹은 고객이 모이는 곳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