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제품의 목록에 산업용 로봇, 통신위성,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을 포함함에 따라 향후 중국의 전략 산업 육성 정책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를 통해 산업용 로봇 등 하이테크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USTR이 이번에 발표한 고율 관세 품목은 총 1300여개에 달한다. 이들 품목에는 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산 산업용 로봇의 대미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중국산 산업용 로봇의 미국 시장 진출이 제한적이지만 빠른 속도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이 높은 관세 장벽을 세우면서 글로벌 진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산업용 로봇, 통신위성, 반도체 등 첨단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데, 특히 첨단 기술의 중국 유출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의 전제 조건으로 미국 기업의 지적 재산권 이전을 강요하는 현상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USTR이 발표한 목록은 60일간의 고지기간과 5월 15일 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의 조치에 반발해 미국의 농산물 등에 대해 무역 보복을 하겠다고 대응하고 있어 미ㆍ중간 무역 분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