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대기권을 비행하는 로봇 벌 ‘마스비(MarsBees)’, 공 모양이나 어뢰 모양으로 바뀌는 변신 로봇(Shapeshifter), 팔짝 팔짝 뛰는 공 모양의 참새 로봇(Sparrow), 우주인에게 공기와 먹을 것을 조달해주는 ‘바이오봇(Biobot)’ 등등. 미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혁신적인 우주 개발을 위해 선정한 25개 혁신적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들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NASA는 ‘혁신적인 첨단 컨셉(NIAC)’이라는 이름하에 230개의 우주 탐험에 관한 혁신적인 제안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25개 아이디어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선정된 제안들은 12만5천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으며 심사를 거쳐 2단계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NASA 자금 지원을 받기로 한 로봇 벌 ‘마스비’는 화성의 곳곳을 탐험하는 로봇이다. ‘마스비’는 호박벌(bumblebee) 크기의 몸체에 커다란 날개를 갖추고 있다. 지구보다 대기권의 농도가 100배 정도 옅은 화성의 대기권을 고려한 설계다. 미국과 일본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센서, 무선통신장비 등이 탑재되어 있다. 화성 대기권을 비행하면서 지도 제작, 샘플 채취, 생명체 확인 등 작업을 수행한다.

▲ 마스비

마스비는 화성에서 로버(Rover)와 함께 작동한다. NASA가 지난 2012년 화성에 보낸 큐리오시티 로버는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였다. 그동안 누적 이동거리가 11.2마일이다. 이에 비해 마스비는 훨씬 많은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마스비가 로버와 함께 운영될 경우 로버는 마스비들과 교신하면서 재충전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 참새 로봇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2개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는 ‘참새 로봇'이고 다른 하나는 '변신 로봇'이다. 참새 로봇은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서 탐사 활동을 벌인다. 공 모야의 참새 로봇은 타이탄의 거친 지형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얼음을 추진체로 사용하며 방사능 환경에서도 주어진 시간에 복수의 지리적 지점을 단 한번에 탐험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샘플 채취 등 업무를 수행한다.

▲ 셰이프시프터 변신 로봇

제트추진연구소는 ‘셰이프시프터(Shapeshifter)‘라는 이름의 변신 로봇도 추진하고 있다. 대기권을 비행하거나 부드러운 표면을 굴러다닐 수 있다. 호수나 동굴 같은 지형에서도 기동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날아다니는 양서류 로봇(flying amphibious robot)’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최소한의 전력 소비로 장거리를 횡단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바이오봇

매릴랜드대학 연구진은 로버의 일종인 ‘바이오봇(biobot)’을 연구하고 있다. 바이오봇은 우주인을 쫒아다니면서 우주인에게 음식물과 산소를 공급하는 로봇이다. 동반자 로봇 역할도 겸하고 있는 ‘바이오봇’에는 통신 장비와 고해상도 카메라가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