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과 미래한국’ 연합포럼이 26일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컨퍼런스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판교미래포럼, 세종과학포럼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화테크윈, ㈜퓨처로봇 등이 후원한 ‘4차 산업혁명과 미래한국’ 연합포럼이 26일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컨퍼런스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연합포럼에는 손학규 前 경기도지사가 ‘4차산업혁명과 국가번영의 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으며 이어 ‘로봇산업정책의 바람직한 방향을 주제로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4차산업혁명 바로보기) ▲김종환 KAIST 공과대학 학장(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 ▲문전일 로봇산업진흥원장(4차산업혁명과 로봇산업)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로봇산업의 획기적 성장방안)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기조 연설에서 우리나라는 조선, 철강, 자동차 산업 등 기간산업의 경쟁력이 후퇴하고 있지만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미래산업 비전을 새로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지사는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국가들이 거대한 디지털 전환 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개방과 소통을 중심으로 미래 비전을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차산업혁명 정책이 기존의 정책과 크게 차별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선 국가가 앞장서서 과학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각종 규제를 풀어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부추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프라 구축은 국가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양한 분야 4차 산업혁명 관련 인재 육성을 위해 평준화를 지양하는 등 교육시스템에도 혁신을 꾀하고, 정치권이 선도해 창조적 파괴의 길을 열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융복합과 통합이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어야 하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헌법 개정을 기회로 삼아 협치와 연정의 모델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카이스트 교수)은 기존의 산업혁명이 결핍의 시대를 가정하고 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자기표현과 자기실현욕구가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O2O 공유 경제의 비중이 현재의 3%에서 전체의 50%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한편, 인공지능의 혁신과 블루체인 기반의 신뢰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환 KAIST 공과대학 학장은 카이스트의 연구를 중심으로 국내 인공지능 연구 동향을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미 국방성 산하 DARPA가 기존의 딥러닝 기술의 한계를 인식해 연속적인 학습 알고리즘, 평생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쪽으로 연구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카이스트 역시 연속적인 학습 능력 제고를 위해 신경망과 메모리 기술을 결합한 'CNN-DM'에 관한 연구를 활발하게 해왔으며 음성인식, 립싱크, 텍스트-투-스피치 등을 통합한 시스템 연구를 적극 추진해왔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올해 8월 AI월드컵대회가 우리나라 주도로 열리는 등 인공지능 분야에 구글 딥마인드만 있는 것은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카이스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3차원 검사장비 고장진단 및 예측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술이 앞으로 산업 현장에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국내 로봇산업은 97% 이상이 중소 및 영세 기업에 의존하는 구조적인 문제점 때문에 전문 기업의 육성이 미흡했다며 앞으로는 로봇 완제품 뿐 아니라 부품, 시스템통합, 서비스 등 로봇산업을 종합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원장은 로봇 활용을 통한 전국 노후산업공단의 재생 사업, 로봇 기업과 SI의 동반 성장, 협동 로봇과 재활로봇의 선제적인 법제도 정비 등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문 원장은 또한 한시법으로 시행되고 있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촉진법의 시한이 오는 6월말로 종료되는 만큼 국회에서 빨리 재입법을 서둘러야한다고 역설했다.

퓨처로봇의 송세경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로봇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진 만큼 이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포스트-평창’ 정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송 대표는 2030년 1백만대 보급을 목표로 세계 최초 퍼스널 로봇 대중화 정책 수립,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직속 지능형 로봇산업발전 특별위원회 설립, 공공 서비스 로봇, 민간 중심의 로봇랜드 조성 등 정책적인 대안을 제안했다. 또 로봇과 인간간 공존 사회를 위해 해킹과 프라이버시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블록체인 3.0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팍스코리아나 로봇 강국’을 실현하자고 역설했다.

▲ 패널 토의장면

한편 주제 발표에 이어 진행된 패널 토의에선 고경철 카이스트 연구교수의 사회로 주제 발표자와 함께 고진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김경훈 PD, 박철휴 로봇융합연구원장, 최혁렬 한국로봇학회 회장, 한화테크윈 장우석 전무, 조규남 로봇신문 대표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고진 4차산업 혁명위원회 위원은 각 분야 산업발전 방향을 중심으로 4월부터 연구용역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산업 육성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로봇 정책과 기술에 관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4차산업혁명 지식서비스 활성화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전일 로봇산업진흥원 원장은 초반기 로봇 시장은 교육용 로봇이 선도해온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교육부와 협의해 정규 로봇교육 과정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훈 PD는 코딩 로봇, 토이 로봇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투자 가치가 높지만 정부의 R&D 원칙상 중복 투자는 자제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며 산업체의 니즈만 있다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게 정부 R&D의 원칙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장우석 한화테크윈 전무는 국방 분야에선 로봇 지능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인간이 판단하더라도 자율화의 방향으로 기술적인 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철휴 로봇융합연구원장은 중국 등 국가들이 국방 로봇 분야에서 군집 드론 등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한편 로봇융합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해양로봇, 해저 케이블 매설 로봇 등도 간단하게 소개했다. 조규남 로봇신문 대표는 우리 로봇산업이 발전하기위해선 ‘로봇이 만능이다'라는 국민적인 인식을 불식하는 게 필요하며 국내 로봇산업이 너무 영세하다는 게 선투자를 막는 요인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혁렬 로봇학회장은 학교에서 배출되는 로봇 전문 인력이 사장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앞으로 로봇산업계가 대학의 연구 모델을 포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는 올해안에 블록체인과 로봇을 연계하려는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고, 김종환 교수는 지난 1998년부터 로봇올림피아드가 우리나라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행사에 대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 주요 발표자들과 패널 토론 첨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