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U 과학자가 목업으로 만든 파이프에서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CMU)

미국 카네기멜론대(CMU) 로봇연구소 ‘윌리엄 레드 휘태커(William Red Whittaker)’ 교수팀이 폐원전 시설의 방사능을 측정하고, 우라늄 저장소를 파악할 수 있는 파이프 크롤링(Pipe–crawling) 로봇 ‘래드파이퍼(RadPiper)’를 개발했다.

폐원전 시설내에 있는 파이프 속으로 들어가 방사능의 수준을 측정하고 우라늄-235 등 우라늄 저장소를 찾는 로봇이다. 원전을 폐쇄하기 위해선 폐쇄된 시설에 남아 있는 방사능을 제거하고 우라늄 농축 시설을 파괴해야한다. 그동안 특수복을 입은 엔지니어들을 현장에 투입해 검사를 진행했으나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인건비 절감과 시간 절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카네기멜론대는 미 에너지성의 자금 지원을 받아 래드파이퍼 로봇을 개발했다. CMU 수석과학자인 '헤더 존스(Heather Jones)'는 2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폐기물 관리 컨퍼런스에서 관련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미국 에너지성의 자금 140만 달러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올해 5월까지 미 에너지성에 2대의 로봇을 납품할 계획이다. 이 로봇은 오하이오주 피케톤(Piketon)에 위치한 미 에너지성의 폐쇄된 우라늄 농축 시설에 투입돼 수마일에 달하는 파이프속으로 들어가 방사능 측정 작업을 진행한다.

파이프내 방사능 측정 작업이 로봇으로 대체되면 상당한 금액의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켄터키주 파두카(Paducah)의 우라늄 농축시설에까지 확대 도입할 경우 5천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로봇은 CMU에서 개발한 ‘disc-collimated’ 방사선 센서, 라이다, 어안렌즈 등을 채택하고 있다. 라이더와 어안렌즈의 도움을 받아 파이프내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장애물을 확인할 수 있다. 파이프 내부를 조사한 후에는 원위치로 돌아와 데이터 분석 및 보고서 작성 작업을 수행한다.

CMU의 로봇을 도입하는 피케톤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지난 1954년부터 가동에 들어가 지난 2000년 가동을 중단했다. 전체 면적이 1천만 평방피트에 달하며, 파이프의 길이는 120km에 달한다. 그동안 인력을 투입해 측정작업을 진행했으나 앞으로 로봇을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