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섭 로봇 PD가 '로봇 R&D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포럼'에서 향후 과제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추진되는 로봇분야 R&D는 기술 추세와 함께 사회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는 과제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또 로봇부품 국산화가 정착되려면 과제수행기관 선정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업계에서 확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마련한 ‘로봇R&D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포럼’에서 박현섭 로봇PD는 "로봇분야 R&D는 기술과 사회 트렌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10~20년 후에 결과가 나온다는 전제 아래 R&D과제를 기획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현섭 PD는 로봇기술 관점에서 보면 무인화, 고령화사회, 제조업부활이 우리나라가 주목해야 할 3대 트렌드라며 내년부터 추진할 R&D과제의 큰 틀을 제시했다.

박PD는 이 가운데 무인화는 로봇기술을 활용한 국방력 강화 및 무인자동차 상용화를 통한 사회 경제 변화 등에 초점을 두고 과제를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령화 사회는 오는 2025년경 예상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 제조업 부활은 해외로 나갔던 제조업의 본국 회귀에 각각 대비하는 과제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로봇기술 개발 제조 적용단계에서 대중소 상생협력’방안을 발표한 김동혁 수석연구원(현대중공업 로보틱스 연구실)은 "정부의 국산화 과제가 정착되지 못하는 이유는 과제 수행 결과물이 원가 절감과 납기단축, 커스터마이징, 협력사 동반성장 등 당초 목표에 미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특히 국산화 개발 이후의 문제점으로 성능, 내구성, 신뢰성 등의 저하, 생산량 차이에 따른 원가상승, 단품 개발로는 기존 해외공급사 의존도를 탈피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술 및 가격에 따른 수요처 발굴과 함께 과제 종료 후에도 자체 개발과 사업수행이 지속 가능한 기관(기업)의 선발이 필요하다고 김 수석연구원은 강조했다.

이밖에 정한철 박사(한국생산기술연구원 기술마케팅실)는 '기술이전 사례로 본 동반성장 전략'을 통해 "시장에서는 1차적 욕구(needs)와 2차적 욕구(wants)를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데, 1차 욕구가 기술이라면 2차적 욕구는 문화나 가치적인 측면"이라며 로봇산업에서도 기술마케팅의 필요성을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