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특송업체인 페덱스(FedEex)는 작년초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물류 허브에 처음으로 로봇을 도입했다. 로봇 도입 후 고용 불안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뉴욕타임즈는 아마존이 로봇을 대규모로 도입했음에도 30만명에 달하는 신규 인력을 고용한 것처럼 페덱스 역시 아마존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페덱스는 지난 2011년 노스캐롤라이나에 63만평방 피트에 달하는 물류 허브를 오픈한 이후 근로자들이 운반차를 이용해 대형의 비정형 상품을 실어나르고 있다. 물류 허브에 처음으로 도입된 로봇은 그동안 3차원 디지털 맵을 만드는 일에 활용됐다. 이들 로봇들은 사람이 직접 작동하는 20여대의 운반차와 같은 공간에 위치하면서 자율적으로 이동한다. 충돌을 막기위해 경적을 울리고 라이트를 번쩍인다.

뉴욕타임즈는 페덱스가 아마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2년 로봇 업체인 ‘키바’를 인수하고 210개에 달하는 물류센터와 상품 분류 및 포장 센터에 로봇을 도입했다. 물류 로봇의 도입으로 고용 불안이 야기됐으나 아마존은 오히려 30만명의 인력을 고용했다.

페덱스 물류 허브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도 고용 불안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직 그럴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로봇은 1300명의 인력이 근무중인 허브에서 25개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매년 10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 베크나 로보틱스의 로봇 콘베이어 500kg

페덱스 물류센터에는 자동차 타이어, 카누, 대형 박스 등 크기가 매우 크고 모양도 일정하지 않는 제품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온라인 고객들이 이런 제품을 구입하는 데 과거처럼 크게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들 제품은 종전의 콘베이어벨트에는 맞지 않는다. 페덱스는 로봇 스타트업인 '베크나(Vecna) 테크놀로지'의 로봇을 도입해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페덱스 물류시설 관리자인 ‘갈렌 스틸(Galen Steele)’은 베크나 로봇의 도입으로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전반적으로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매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노동자의 3분의 1은 오는 2030년까지 자동화의 영향으로 직업을 바꿔야 할 처지에 있다.

뉴욕타임즈는 페덱스에서 운반차를 끌었던 근로자들이 앞으로는 로봇이 끄는 트레일러에 박스를 올리거나 배송 트럭에 박스를 쌓는 일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갈렌 스틸(Galen Steele)’은 물류허브내 직원이 줄기 보다는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덱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동화를 추진해왔다. 로봇의 도입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물류 허브에선 80% 이상의 상품 패키지들이 컨베이어벨트, 스캐너, 상품 분류기 등으로 처리된다. 사람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이곳에서 사람의 능숙한 손놀림을 필요로 하는 부분은 아주 많다. 첨단 로봇 조차도 크기와 모양이 다른 다양한 형태의 박스를 사람 만큼 능숙하게 처리하지 못한다. 온라인 소매유통과 배송 시장이 확대될수록 보다 많은 물류센터와 근로자들이 필요해진다는 분석이다.

페덱스는 물류센터 이외의 야외에서도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곳에서 근로자들은 지게차 등 운반차를 이용해 작업을 하고 있다. 페덱스는 지난 수개월동안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5대의 베크나 로봇을 도입해 테스트해왔는데 앞으로 사람이 작동하는 운반차를 베크나 로봇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DHL 역시 로커스 로보틱스,페치로보틱스 등의 로봇을 물류센터에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