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관영 CCTV가 다큐멘터리 '촹신쭝궈(创新中国)'를 방영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의 최신 과학기술 성과와 혁신 정신 등 발전상을 망라해 보여줬다. 촹신은 중국어로 ‘혁신’의 의미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중국 인공지능(AI) 음성 서비스 기업 아이플라이텍(iFlyTek)의 기술이 적용됐다. 스마트 음성과 AI 기술을 결합해 성우로 활약했지만 타계한 리이(李易)씨의 생전 목소리를 재연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AI 더빙을 한 세계 첫 다큐멘터리가 됐다.

리이씨는 중국인의 뇌리에 깊게 박힌 유명 성우였다. 다양한 유명 TV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에서 더빙을 맡아 업계 신뢰도가 매우 높다. 이에 이번 촹신쭝궈 다큐멘터리에서 그의 목소리를 재연한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플라이텍에 따르면 촹신쭝궈 촬영 과정에서 스마트 음성과 AI 기술 역시 촬영 콘텐츠 중 하나였다. 다큐멘터리가 성공리에 방영되면서 AI가 리씨의 목소리를 재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직접 안긴 셈이다. 목소리의 '부활'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이플라이텍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사내 연구진과 CCTV 다큐멘터리 더빙팀이 회의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 단계적인 작업을 거쳐왔다.

우선 리씨의 과거 다큐멘터리 목소리 소스를 채집했다. 이에 소요된 시간만 20시간이 넘는다. 이어 일련의 처리 및 성조 최적화 과정을 거쳐 수 개월간 작업을 진행한 결과 리씨의 목소리를 불러올 수 있게 됐다. 이 관계자는 "실제 이번 작품 더빙팀에 리씨의 제자가 있었는데, 그 제자가 듣고 리씨의 목소리라며 매우 감격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전문 더빙팀의 끊임없는 편집을 거쳐 최종적으로 콘텐츠 더빙이 완료됐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 AI 더빙 다큐멘터리가 탄생한 것이다.

지난달 18일 이 다큐멘터리가 처음으로 방영됐다. 현장의 많은 이들이 리씨의 목소리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아이플라이텍 관계자는 "목소리 합성 기술이 이미 여러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며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에도 이같은 기술이 적용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예술적 표현 등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