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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와 기계의 공생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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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11  10: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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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시대’, 기계와 한 몸이 되어 사는 인간
인체를 대체하고 감각에 개입하는 보철기구와의 공생은 이제 뇌의 영역까지 진전되었다. 첨단과학기술은 무엇을 가능케 하며, 이에 따르는 윤리적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생체와 인공체의 단순한 결합이 아니다, 인간 육체와 기계의 ‘공생관계’가 시작되다!
보철기구의 역사는 문명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기원전 1000년 이전에 성립된 인도의 가장 오래된 문헌 '리그베다'에 이미 철제 의족을 차고 전투에 나선 비슈플라 여왕 이야기가 등장한다. 질병이나 사고로 생긴 장애를 보조하고 인간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연구는 부단한 발전을 계속해왔다. "아무리 단순한 기술이라도 인공 산물이 인체와 결합되었다면 그것은 이미 사이보그"라는 도나 해러웨이의 견해를 따른다면, 보청기나 콘텍트렌즈, 치아 임플란트가 보편화된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대부분 사이보그인 셈이다.

이처럼 인공체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사이보그 인간에서 더 나아가 '미래를 원한다: 공생적 인간, 2000년대의 인간형'의 저자 조엘 드 로스네는 인간과 기계, 생물학적인 것과 기계적인 것 그리고 전자기적인 것이 공생하는 새로운 세계 개념을 제안했다. 드 로스네가 전망하는 미래에는 범세계적 규모의 거대한 인공지능 유기체가 바로 세계 자체다. 생물학적이고 역학적이면서 전자학적인 이 유기체의 순환·신경계가 되는 사회체계와 교통망, 통신망 등 인프라를 미래의 인류가 만들고, 유기체의 일부가 되어 공생한다는 것이다. 전자기계로 촘촘하게 구성된 세계에서 살아갈 “공생적 인간”의 토대는 인간과 기계 사이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이다.
이 책 '인체와 기계의 공생, 어디까지 왔나?'의 저자 장 델베크는 신경정신의학 전문의로서 뇌와 신경에 직접 연결·이식하는 전극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인체와 기계의 공생, 인간과 기계의 의사소통을 연구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의 원리를 쉽게 설명하고, 현재 가능한 기술의 발달 수준을 소개한 다음, 이에 따르는 윤리적 문제를 간과하지 않고 날카롭게 제기한다.

강화형 인간의 미래는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시각 보철기구에 사용되는 카메라는 적외선 빛을 볼 수 있고, 인공달팽이관의 마이크로폰은 초음파를 쉽게 감지해낸다. 팔다리를 대신하는 로봇 의수족에는 체력의 한계가 없으며 근육의 피로를 회복할 시간도 필요치 않다. 이를 보며 정상적인 인간의 능력을 강화해줄 인공적인 방법을 떠올리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처음에는 치료와 보조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이지만, 마치 운동선수들의 도핑과 같이 건강한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이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일부 사람들은 뇌에 전자칩을 이식해 고도의 지능이나 특별한 기억력, 비범한 지각력을 갖추려는 꿈을 이미 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체와 기계의 공생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 장애가 없는 사람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계를 이식하는 것은 정당할까? 반대로 생각하면, 외부 기계를 제어하기 위해 몸에 삽입한 전자 칩이 거꾸로 감시와 추적의 도구로 사용되지는 않을까? 기술발전은 평등과 자유의 문제, 정보윤리적 문제뿐 아니라 우생학적 문제까지 불러올 수 있다. 이처럼 민감한 과학적, 기술적 발전 앞에서는 절대로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사람을 ‘치료’하는 것과 사람을 ‘개조’하고 ‘강화’하는 것 사이에는 윤리적인 비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우리 지식의 한계를 고려하며 조심스럽게 기술 적용을 확장해가야 한다.


인체와 기계의 공생, 어디까지 왔나? (Des protheses pour le cerveau)
장 델베크 저, 김성희 역 / 66쪽 / 8,000원
도서출판 알마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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