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LA공공도서관,기즈모도>

1930년대 캘리포니아주 베니스 해변에 로봇이 등장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

IT전문매체 ‘기즈모도’의 필자 매트 노박(Matt Novak)은 LA공공도서관에서 찾아낸 사진으로 80여년 전 로봇 추억여행을 시도한다.

노박은 온라인 아카이브를 발견할 때마다 항상 '로봇'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는데 최근 LA공공도서관에서 디지털 사진을 찾아보다 예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로봇 사진들을 찾아낸 것이다. 베니스 해변 사진은 1935년에 찍은 것이다.

▲ <사진=LA공공도서관,기즈모도>

사진에 나온 로봇은 사람보다 키가 더 크고 양철로 만들어진 듯 보인다. 해변에 놀러온 두 여성 혹은 여럿이 함께 찍은 사진도 있고 로봇과 사람들이 줄다리기를 하는 사진도 있다. 모두들 신기해하고 재밌어하는 표정이다.

노박은 “30년대 해변 로봇이 매우 멋졌다”고 추켜세우면서도 “사진 포즈에는 영 재주가 없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래도 1932년 로봇 알파처럼 자신을 만든 창조자를 총으로 쏘지 않은 것이 어디냐”며 당시 로봇을 둘러싼 혼란상을 비꼬기도 했다.

▲ 로봇 알파<사진=기즈모도>

그는 1930년대 로봇 사진 중에는 영화를 망치거나 인간을 쓰러뜨리려는 복서 로봇도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변 로봇만큼 멋진 것은 없었다고. 영하 11도의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거주하는 노박은 지금이 1930년대라면 당장 베니스 해변으로 달려가 로봇과 줄다리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남캘리포니아 역시 겨울이라 아직 수영하기에는 춥지만 로봇과 어울릴 수만 있다면 그쯤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