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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산업계의 '골든타임'장길수ㆍ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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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9  14: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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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된 게 얼마전인 것 같은데 벌써 1월 하순에 접어들었다. 정말 세월이 유수처럼 빠르다는 말이 실감난다. 시간만 야속하게 빠르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테크놀로지의 발전 속도도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신년 벽두에 열린 CES 2018에선 지난해에 이어 로봇과 인공지능 분야의 기술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기세등등 했다. 언론들은 중국이 사실상 CES를 접수했다며 헤드라인 제목을 달았다. CES를 참관하고 돌아온 국내 주요 기업 임원들도 중국의 놀라운 약진을 목격했다며 국내 산업계의 국제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중국의 굴기는 새해 쏟아지고 있는 뉴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인공지능 산업은 지난해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알리바바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이 스탠포드대학에서 진행한 인간과의 독해력 테스트에서 인간을 능가했다고 한다.

세계 최대 로봇 강국 일본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의 로봇 생산과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일본도 연초부터 로봇 전시회가 열렸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제2회 로보덱스(RoboDEX)’ 전시회가 열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일본 로봇산업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몇년전부터 ‘골든타임’이란 말이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지적하는 말로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모든 일에는 골든타임이 있는데 골든타임을 놓치면 영원히 따라갈 수 없다는 절박함이 이말에 담겨있다. 국내 로봇산업이 도약하는데도 골든타임이 있을 것이다. 글로벌 경제는 결코 한국의 로봇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출 때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지난 15년간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재정 투자를 해왔다. 하지만 우리가 달리는 속도를 뛰어넘어 중국과 일본 정부,그리고 기업들은 더 빠른 속도로, 그리고 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도 열심히 뛰었지만 여러 여건이 국내 로봇산업계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국내 로봇산업계의 어려움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

연초 국내 로봇산업계도 다양한 생존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다. 매듭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려는 지혜와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로봇 담당 정책 부서와 유관 기관의 빠른 정상화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연초부터 주무 과장이 다른 곳으로 전보됐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로봇산업협회 역시 빨리 새로운 사령탑을 모셔야 할 형편이다. 물론 산업부 주무 과장과 유관 기관의 사령탑이 온다고 해서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이 없을 수도 있다. 실제로 로봇산업계 일각에선 로봇산업 유관기관이 하는 일이 뭐냐는 볼멘소리도 심심치 않게 터져나온다.

국내 로봇산업계는 그동안 국가 정책의 강력한 지원 속에 여기까지 성장해왔다. 민간의 수요가 제한된 상황에서 공공 프로젝트는 충분치는 못했지만 로봇산업 도약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했다. 그런 측면에서 하루빨리 정부 및 유관 기관의 책임자 공석 사태는 빨리 해결되어야 한다. 새로운 리더십하에 국내 로봇산업계가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골든타임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져야한다.

최근 국내 로봇산업계의 위기 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동안 아주 긴 터널을 지나왔으나 언제쯤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올 수 있을지는 기약하기 힘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는 로봇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수 시장도 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로봇 자동화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 로봇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내 로봇산업계도 정부의 지원 정책만 기다리기 보다는 신속하고, 유연하게 움직여야 할 시점이다. 홀로 시장 개척이 힘들면 제휴하고 연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공공기관 역시 국내 로봇산업계의 국내외 수요 발굴과 시장 개척에 온힘을 다해야 한다. 로봇산업에 골든타임이 있다면 올해가 바로 그때라는 위기 의식을 갖고 글로벌 시장을 향해 로봇산업계가 한몸으로 뛰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장길수ㆍ본지 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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