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가 '과학기술 혁신 가속을 위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가이드'를 발표하고 로드맵을 제시했다. 2020년까지 차세대 AI 기술과 애플리케이션 세계 선두 수준에 도달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일부 핵심 기술은 세계 선두 수준에 이르면서 주요 기초 이론과 첨단 기술에서 상징적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 AI 기업 수 중국 내 도시 중 선두

알파고와 커제의 바둑 결전, 바이두의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주행은 모두 베이징에서 실현됐다. 지난해 7월 중국 국무원이 '차세대 AI 발전 계획 통지'를 내놓으면서 AI를 국가적 전략 산업으로 육성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하면서 각 도시의 AI 전략도 시동을 걸었다.

베이징대학의 티안융훙 교수는 "지난해 7월 국무원이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내놓은 이후 안휘, 저장, 상하이가 줄지어 AI 발전을 위한 정책을 내놨다"며 "이는 베이징에 대한 도전이며 기존의 기업과 인재를 지키면서 연구성과를 꽃피울 수 있는 정책적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가이드 발표의 의미를 설명했다.

베이징은 최근 이미 AI 산업의 허브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베이징의 AI 기업은 약 400개에 이르러 중국 내 수적 1위다. 베이징은 AI 창업 기업의 집적 도시이기도 하며 중국전국의 약 400개 AI 창업 기업 중 160개 기업이 베이징에 몰려있다.

◇10여 개의 국가 중점 실험실 소재

베이징의 연구개발(R&D) 기반도 강하다. 베이징대학, 칭화대학, 베이징항공우주대학, 중국과학원자동화연구소 등 중국 전국의 과반 수 이상 AI 주요 연구 조직이 베이징에 몰려있다. 패턴 인식 국가 중점 실험실과 스마트 기술 및 시스템 국가 중점 실험실, 딥러닝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 국가 공정 실험실 등 10여개의 국가 중점 실험실이 베이징에 위치해 있다. 티안 교수에 따르면 교육부의 제 4차 학과 평가를 통해 베이징의 AI 관련 학과의 압도적이 우위성이 입증됐다"고 부연했다.

베이징 지역의 금융 투자 규모 역시 중국 전국에서 선두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AI 영역에서 베이징은 51개 항목 분야 총 102.4억 위안이 투자돼 전국 투자액의 50.9%를 차지했다. 티안 교수는 "베이징의 인재 기반와 연구 기초 및 강력한 산업 인프라는 모두 인큐베이팅을 통한 AI 기업 잉태에 매우 좋은 토양"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에서 인큐베이팅된 '인허쉐이띠(银河水滴科技)'는 비주얼 컴퓨팅과 영상 빅데이터 분석에 주력하는 AI 기업이다. 이 회사는 시각 동태 식별과 안면인식, 고정밀 집단 데이터 분석 등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했다. 특히 시각 동태 식별은 고정밀 CCTV를 통해 50m 거리에서도 대상을 인식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체형과 두형, 골격, 운동신경 민첩도, 걷는 모습 등 특징을 통해 사람을 구별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