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 배수 로봇을 투입해 고농도 방사능 물질 등을 포함하고 있는 오염수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일본 태평전업(太平電業)이 개발했다. 도쿄전력은 2호기와 3호기 ‘복수기(復水器)’에 남아 있는 오염수를 로봇으로 제거해 약 4백조 베크렐(방사능의 크기를 재는 단위)의 방사능 물질을 처리한다는 계획하에 배수 로봇을 투입했다. 복수기는 고온의 증기를 냉각해 액체로 만드는 장치다. 원전 사고 직후 복수기의 물탱크안에 오염된 물을 임시 대피시켰기 때문에 원액에 가까운 고농도 오염수가 남아 있다. 이는 발전소 전체 건물에 있는 물의 20% 정도에 달하는 양이다. 도쿄전력 측은 오염수를 제거해 방사능 물질의 20%를 감소시킨다는 목표다.

태평전업이 개발한 배수 로봇은 4개의 바퀴로 움직이는 원격 조정 로봇으로 호스를 운반해 복수기의 구멍을 통해 호스를 바닥까지 떨어뜨려 오염된 물을 흡입한다. 로봇의 외형은 단순하다. 로봇 팔은 없고 작업 확인용 카메라와 수위계, 호스 등 작업에 필요한 기능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태평전업 측은 원래 크롤로 방식으로 검토했지만 퇴적물 등에 막힐 것을 고려해 바퀴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복수기 1대당 340톤씩 총, 700톤의 오염수를 제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