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난 현장과 같은 위험한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된 로봇이 늘어나고 있지만 관건은 손상 가능성이다. 환경이 복잡하고 위험할수록 로봇 손상의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손상을 최소화하고 미션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까.
뉴아틀라스에 따르면 일본의 도호쿠 및 홋카이도 대학 연구자들은 '거미 불가사리(brittle star)'에서 영감을 받아 신체 손상에 금방 적응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불가사리류의 친척 정도 되는 거미 불가사리는 중추 신경계가 없으며 흥미로운 방어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만약 공격자가 5개의 유연한 팔 중 하나를 잡으면 거미불가사리는 그 팔을 자기 절개한 후 나중에 다시 자라게 만든다. 상황을 모면해 재빨리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팔 손실에 매우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여러 개의 팔들을 잃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도호쿠대학의 아키오 이시구로(Akio Ishiguro) 교수팀은 거미 불가사리를 연구한 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5개 팔을 가진 로봇을 설계했다. 각 팔에 센서가 있어 팔이 땅을 향해 ‘차고’ 있을 때의 반작용력을 측정한다. 그 힘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한 팔은 계속 걷어차인다. 팔이 손상되거나 절단되어 더 이상 정확하게 로봇을 움직일 수 없으면 팔 차기가 멈춘다. 그 다음 로봇은 나머지 팔의 움직임을 다시 조정해 방향을 유지한다.
무엇보다 다른 실험의 적응형 로봇이 수십 초 소요되는 것과 달리 이 로봇은 몇 초 내에 손상에 적응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논문은 최근 로열소사이어티 오픈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지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