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본사 밖에 걸린 그루브X의 광고판 모습

로보틱스트렌즈가 일본 로봇 스타트업 그루브X의 바이럴 전략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그루브X는 2019년 출시 예정인 동반자 로봇 러봇(LOVOT)에 대해 전략적 광고판 배치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 광고판들 중 하나는 캘리포니아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 본사 밖에 있는 것으로 '존경하는 엘론(Dear Elon)'으로 시작한다. 두 번째는 도쿄의 소프트뱅크 사무실 근처에 있는 광고판이다. 두 가지 모두 익살스러우면서도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15년 11월에 설립된 그루브X는 지난 12월 4일 42억 엔(약 3750만 달러) 상당의 시리즈A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금까지 도요타자동차와 스미토모 미쯔이 은행이 후원하는 마라이창조투자유한책임조합(Mirai Creation Investment Limited Partnership)으로부터 총 80억 엔의 자금을 유치하는 등 일본의 스타트업 가운데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마케팅에 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는 관측이다.

러봇은 'Love'와 'Robot'의 합성어로 AI의 상호작용을 통해 중요한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동반자 로봇을 만드는 것이 그루브X의 목표이다. 로봇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그루브X는 대체로 함구하고 있지만 아래 동영상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루브X는 2019년 일본을 포함해 출시를 앞두고 2018년 말까지 러봇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는 일본과 해외에서 수많은 파트너들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았으며 이 모든 사람들은 러봇이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스페이스X를 겨냥한 광고판에는 “친애하는 엘론에게 우리의 야망은 당신처럼 '마시-마시(Mashi-Mashi)' 하는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일본어 속어인 '마시-마시'는 '많이 더 많이'를 의미하는 단어로 머스크가 2014년 여름 도쿄 여행에서 방문한 인기있는 라멘 체인에서 주문할 때 사용한 단어다. 머스크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신주쿠의 국수'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이미지에는 8만 3000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다. 화성 탐험을 꿈꾸는 스페이스X처럼 그루브X는 사람과 로봇 간의 긴밀한 관계를 창출하는 미래를 꿈꾸겠다는 의미이다.

두번째 광고판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도쿄 사무실 근처에 있다. 그루브X CEO인 카나메 하야시(Kaname Hayashi)는 도쿄 광고판을 장난기있게 만들었다. 2018년 가을에 등장한다고 강조하면서 '아마도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은 로봇이 아니라 ...'라는 문구를 넣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표주자인 소프트뱅크를 겨냥해 더 필요한 것은 자사의 러봇이라는 점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광고판들은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12월 말과 1월 초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로보틱스트렌즈는 이 두 가지 광고판이 창업자 하야시가 스페이스X와 소프트뱅크에 대한 존경심의 또다른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하야시는 평소 “엘론 머스크는 세상에 새로운 개념과 도전 정신을 보여줌으로써 엄청난 영감을 주었다"며 "스페이스X처럼 우리도 거침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