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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로봇산업 진흥을 이끌 명장 출현을 기대하며고경철ㆍKAIST 인공지능연구센터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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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8  14: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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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말 쯤으로 기억된다. 당시 산자부내에 로봇팀이 만들어지자 로봇 업계ㆍ학계의 관심은 과연 누가 초대 로봇팀장에 선임되는가 하는 것이었다. 로봇팀 산실역할을 한 산업기계과의 과장인 J과장이 유력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결과는 Y과장으로 낙점된다. 업계는 다소 실망했다. 직급이 하나 낮은 서기관급 팀장이 산업기계과의 수장인 부이사관급 J과장만큼 강력한 추진력으로 로봇관련 정책을 펴나갈 수 있을지 우려되었기 때문이다.

결론은 우려했던 대로 였다. 세계최초의 로봇산업 정책 주무팀이 구성되고도, 1년여의 시간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갔다. 그리고 2007년초 2대 로봇팀장 S과장이 새로 부임해 왔다. 그는 출발부터 달랐다. 당찬 포부와 거대한 밑그림으로 로봇산업 육성정책을 요즘말로 클래스 다르게 펼치자는 전략이었다. 첫번째 작업은 로봇특별법 초안을 만드는 일이었다. 국무총리 산하에 전담기관 로봇산업진흥원을 두어
전부처를 아우르는 로봇산업 육성정책을 컨트롤하는 타워역할을 하자는 것, 전 국민이 참여하는 로봇펀드 모집, 국민 로봇 체험공간인 로봇랜드 설립, 로봇전문연구원 설립 등이 주요 골자였다. 또 특별법에는 범정부적 차원에서 10년간 실천계획을 만들어야 한다는 구체적 추진방안도 담겨 있었다. 세계 어디에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로봇특별법 상정, 정말 그 아니면 해낼 수 없는 대단한 발상이었다. 이 법안만 통과되면 누가 장관이나 로봇팀장으로 오든 일관성있고 지속적으로 로봇산업 육성책을 펼칠 수 있는 안정적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약 6개월에 걸친 법안 실무작업팀의 열정은 실로 대단하였다. 약 20여명의 민간 전문가와 법률 전문가가 적극 참여하여 집중적으로 작업을 수행했다고 회상된다. 그리고 내년이면 그 특별법은 시효가 만료된다. 그 사이에 정말 로봇이라는 기술이 연구실이 아닌 국가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현실화되고, 체계적인 산업기반을 구축하는 비전이 실현되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먼저 정부에는 ‘로봇산업 비전과 발전전략‘을 수립한 정동희 산업기계과장(2005)을 필두로, 1대인 유정열 팀장(2006), 2대인 심학봉 팀장(2007-2008), 3대 원영준 팀장(2009-2010), 4대 김홍주 팀장(2011), 그리고 박정성 팀장(2012), 강감찬 과장(2013), 엄찬왕 과장(2014), 김정회 과장(2015), 정창현 과장(2016), 김진 과장(2017) 등 지난 10년간 여러 명의 로봇 주무 과장이 거쳐 갔다. 현 로봇과장까지 포함하여 10명에 이른다. 그 사이에 로봇팀이 로봇과로 승격되고, 다시 기계로봇과로 통합된다. 민간 부문에는 PD가 민간전문가로 참여하여 로봇산업관련 R&D사업을 맡았다. 로봇특별법에 따라 2008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출범하면서,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지능형 로봇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시키는 수레바퀴 역할을 하게 된다. 3명의 수장을 거치면서 보급사업 등 비R&D사업을 주관했다. 로봇PD가 전방에서 로봇산업을 미래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술개발 전략과 R&D기획의 조향타 역할을 한다면, 후방에서 정부차원의 각종 산업육성 사업을 전개하는 추진력은 로봇산업진흥원장의 몫이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IREX2017 전시회에 참가한 로봇인들 대부분이 확인할 수 있었듯이 일본과 중국의 로봇산업 위용은 기술과 산업면에서 실로 대단하였다. 정말 우리가 그들을 추격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려스러운 격차를 보여주었다.

현재 로봇산업진흥원 수장을 공모중에 있다. 새로운 진흥원장에게 우리의 로봇산업 현실을 잘 진단하여 산업 생태계를 혁신할 것을 주문해 본다. 산업을 잘 아는 경륜과 폭넓은 로봇계 네트워크를 두루 갖춘 리더십이 지금은 정말 필요한 시점이다. 어떤 사람이 신임 원장으로 오던 무엇이 중요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어떻게 로봇산업 육성방향이 바뀌어 왔는지 지난 10년간의 교훈에서 필자는 잘 보아왔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로봇은 하나의 산업이 아닌 국가경쟁력의 미래이다. 다가오는 2018년 새로운 로봇산업 진흥을 이끌 명장 출현을 기대해 본다. 고경철ㆍ KAIST 인공지능센터 연구교수

정원영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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